[포스트21 뉴스=편집부] 스포츠조선에서 주관하는 ‘2020년 하반기 자랑스러운 혁신 한국인 & 파워브랜드 대상’에서 문화 예술계의 혁신 리더로 대홍 김재환 화백이 꼽혀서 화제다. 자신만의 확고한 예술 철학을 바탕으로 십장생화를 현대화시킨 인물로 유명한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천상 화가이다. 좋아하는 일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작품으로 삶의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그에게는 남들과 다른 어떠한 스토리가 있을까?
그의 색깔을 담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십장생도(十長生圖)
그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키워드는 바로 ‘십장생도’이다. 십장생도란 불로장생을 기원하며 이를 상징하는 상징물을 소재로 그린 그림을 뜻한다. 십장생으로는 보통 해, 구름, 산, 물, 바위, 학, 사슴, 거북, 소나무, 불로초를 꼽지만 주로 그림 속에는 대나무와 천도 또한 함께 다루어져 대부분 열 가지가 넘는다.
전통적이며 신비롭고 화려한 느낌을 주는 이 십장생도의 역사는 고구려 벽화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고려 말 이색의 ‘목은집(牧隱集)’에 등장하거나 조선시대에 광범위하게 사용된 기록을 참조하자면 상류 계층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까지 널리 사랑받았음을 알 수 있다. 대홍 김재환 화백은 십장생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주목을 받았다. 그는 91년경부터 십장생을 연구하면서 자신만의 십장생도를 탄생시켰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 “바위와 복숭아, 소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 등 형이상학적이고 철학적인 면을 가미하여 현대인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영역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으로 오랜 시간 다져진 그의 필법이 새로운 화풍과 만나며 수준이 다른 경지에 다다랐다는 등 세간의 호평이 쏟아졌다. 최고 예술 창작품으로 꼽히는 그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내고 있었다. 동시에 그는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의 안녕을 기원하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아냈다. 한 획, 한 획마다 느껴지는 그의 열정적인 에너지의 대중들은 힘든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다.
16세부터 세계적인 화가의 꿈을 품고 한 발씩 정진하다
김 화백은 어떻게 지금과 같은 그림 장인의 길을 걸을 수 있었을까? 자연이 아름다운 경남 고성에서 태어난 그는 유년기부터 자연스레 바다와 강을 수시로 접하며 예술적인 감성을 길렀다. 그가 본격적으로 화가의 꿈을 품게 된 것은 16세 무렵이었다. 한 신문의 해외 토픽란에 세계에서 제일 비싸게 팔린 그림에 관한 기사를 보고 최고의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의 꿈은 81년 2월, 마산 진화랑에서 치른 첫 개인전으로 이어졌고 그 이후에도 마산 무학산, 거제 해금강을 감상하며 끊임없이 아름다운 자연을 화폭에 담아냈다. 87년 2월, 매일 아침 북한산을 오르며 전통산수와 실경산수(實景山水)를 그리다가 고뇌에 빠졌다. 실경산수는 우리나라 고려 시대에 시작된 실재하는 산수를 표현한 그림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실경산수를 현대적으로 표현하고 싶었으나 전통 필법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어떻게 해야 변화된 예술을 충분히 만족스럽게 창작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자신의 예술 세계에 추구하는 이상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김 화백은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느낀 깨달음을 이렇게 회고한다. “15년 전부터 우리나라 자연 풍경에 어느 정도 맞추려고 하니 그림의 맥이나 힘, 기운이 안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전통과 중국의 계림이나 장가계, 황산 등의 기암절벽을 어느 정도 구도에 맞게 넣어주고, 또한 그림 안에 여러 물상을 더해 그리니 그림 보는 재미와 형이하학(形而下學), 즉 학문과 예술의 범위를 아우러지게 하며, 현실과 이상을 초월할 수 있게 되더군요. 일필의 선으로 바위 전체를 표현하다 보면 선 하나 긋는데도 몇 시간 또는 며칠이 걸릴 때도 있습니다.”
“무릇 예술품이라면 작품에서 고유한 기(氣)가 흘러야 합니다”
모두가 그를 예술가라고 칭하는 이유는 그의 그림에서 독특한 기(氣)와 맥(脈), 철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작품에 강한 기(氣)를 담아내는 것을 중시하는데, 그림을 통해 살아있는 맥(脈)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이는 예술이 아니라 기계가 똑같은 물건을 찍어내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 화백이 바라본 십장생도는 불로장생의 비술을 터득한 신선에 대한 열망이 가득 담겨 있는 인간의 욕망, 풍수적 오행, 영(靈)의 기운 등이 가득한 종합 예술이다.
십장생도의 본질을 살리는 동시에 현대적인 해석을 담아내 감각적이고 독자적인 세계를 창조하고자 했다. 그는 자신의 그림 철학을 드러내며 이렇게 덧붙인다. “저는 단순히 그린다는 행위에 머물지 않고 불보살과 천지신명님들께 그림을 잘 보살펴 주고 소장하시는 분들을 보호해 달라고 수없이 기원해 가며 그립니다.”
진정한 예술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이더라도 기(氣)와 영(靈)이 가득한 그의 작품에서는 무언가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중들과 예술작품을 통한 교감이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의 메말랐던 가슴이 움직였다. 현재 활동 영역을 세계로 확장하기 위한 노력 중이다.
대만에서 훌륭한 전시로 찬사를 받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그 영향을 독일로 뻗치고자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독일에서 열릴 전시가 연기되면서 현재는 작품 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진정한 화가라면 표현 기법뿐만 아니라 철학과 사상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그 뜻을 당당히 밝힌 그의 꿈은 해탈에 있다. 한국을 널리 알릴 예술가로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혼을 담은 예술을 표현해낼 김 화백의 행보가 기다려진다. 포스트21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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