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씨는 사람의 얼굴”···. 세필 명인 송병주 선생의 철학과 예술
[포스트21 뉴스=편집부] “글씨는 사람의 얼굴입니다.” 세필 분야의 대한명인 송병주 선생은 이렇게 설명하며 글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 선생은 2025년 새해를 맞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글씨가 단순한 글자가 아니라 사람의 개성과 감성을 담아내는 중요한 표현 방법임을 역설했다. 그는 특히, 세필 서예의 예술적 가치를 강조하며, 글씨를 통해 사람의 내면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그는 지난 2014년 대한민국 대한명인 제415호로 선정된 이후, 대전 지역과 전국을 오가며 세필 예술을 널리 알리고 있다. ‘세필’이란 가는 붓으로 정교하게 쓰는 글씨를 뜻하는데 조선시대 왕궁 사관들이 사용하던 전통 기법에 뿌리를 두고 있다.

송 명인은 “글씨는 그저 문자에 불과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사람의 내면과 품격을 나타내는 하나의 표현”이라고 자신의 철학을 나누었다. 그는 유년 시절부터 글 쓰기에 매료되었고, 그때부터 세필의 깊이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찍부터 글씨가 가진 힘에 대해 깨달았고 잘 쓴 글씨는 보는 이에게 감동을 주며, 나아가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21세기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메일이나 메시지로 소통하는 일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글씨가 그 어떤 형식보다도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갈고닦은 내공과 깊은 철학을 중심으로, 그는 대한민국 세필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국가고시부터 논술까지, 악필 교정으로 삶의 변화를’
송병주 명인은 대한민국 대한명인회 대전 지회장을 맡아 지역 명인들과의 교류를 이끌고 있다. 대한민국 명인회는 각 분야에서 단 한 명의 명인을 선정하고 있는 가운데 송 명인은 세필 분야에서 명인으로 추대받았다. 그는 이 명예를 유지하며, 명인 간의 화합과 소통을 중요시한다고 밝혔다. 명인회는 각기 다른 전통 예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우리 문화의 가치를 알리고 이를 보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송 명인은 글씨의 열정을 기반으로 대전 평생교육진흥원 대전 시민대학 설립 당시인 2014년 1월부터 시작해 2024년 12월까지 10년동안 대전시민들에게 재능기부와 강의를 진행했고, 대전광역시 유성구 평생학습원, 대전 사립학원에서도 아이들의 악필교정 강의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금년 2025년 부터는 세종특별자치시 새롬동에 위치한 대한명인 글씨교정학원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글씨를 배우려는 연령층이 다양한 가운데 특히 국가고시 준비생과 행정고시, 기술사, 감정평가사 등을 준비하는 이들과 주관식 논술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글씨를 직접 써야 하기 때문에 악필 교정을 위해 송 명인을 찾고 있다.
세필로 전하는 화합의 염원, 송병주 명인의 독창적 미학
평화를 담은 송병주 명인의 세필 작품은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는 ‘한반도 평화 통일’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작품으로, 글씨와 서각의 조화를 통해 깊은 의미를 전달하며, 평화와 통일의 중요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은 그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평가받고 있다.

송 명인은 이 작품에 대해 “우리 민족의 평화와 화합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며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공감하고 희망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송 명인은 작품 활동을 기반으로 세필의 미학을 탐구하며, 그 깊은 뜻을 세대를 아우르는 가르침으로 전하고 있다. 우리의 글씨는 과거의 유산이자 미래의 자산이다. 전통을 지키되,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새로움을 만들어가고 있는 송 명인의 열정이 주목받고 있다.
40년의 열정, “글씨는 끝 없는 예술”
40여 년 동안 글씨를 써온 송병주 명인은 여전히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며, 매일같이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글씨체에 대한 사람들의 취향도 각기 다르다고 설명한 송 명인은, “정자체를 좋아하시는 분도 있고, 경사체나 고딕체를 선호하는 분도 많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글씨체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 명인이 강조한 가장 기본이 되는 글씨체는 바로 정자체였다. 그는 “정자체는 글씨체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쓰기가 가장 어렵다”며 “정자체를 통해 지필법과 손의 악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시에서 글씨 교정 학원을 운영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는 송병주 선생은, 대한글씨검정교육회의 체계적인 교육법에 자신의 노하우를 접목한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6판(18,000부)까지 인쇄된 베스트셀러, <대한명인이 알려주는 악필교정 노트 ‘바른 손 글씨 연습 노트’>의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국내 유일의 세필 명인으로 그동안 옥조근정훈장, 국무총리 표창, 국토교통부 장관, 국토해양부 장관 표창, 대전광역시장 표창, 국회의원 공로상, 대한명인회 감사장,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 등 각종 문화예술계에서 부여하는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세필의 예술성을 널리 전파하고 있다. 40여 년이라는 세월에도 변함없는 열정으로 글씨에 매진하는 송병주 명인의 이야기는, 글씨를 향한 그의 끝없는 사랑과 노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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