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의 여유 없는 만남과 결혼 :: 포스트21 뉴스

자연스러운 만남이 어려워지는 시대

[포스트21 뉴스=김지연 기자] 최근 성남시에서 주최했던 커플 매칭 이벤트가 성공적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요즘 시대에서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나서 그에 대해서 알아가고 사랑에 빠지며 결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에 대해서 실감하게 된다.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는 이들은 소개팅이나 맞선과 같이 인위적으로 누군가를 만나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그렇게 지인을 통해 소개를 받는 것조차 쉽지 않다 보니 소개팅 어플을 이용하거나 결혼정보 회사에 가입하거나, 지자체에서 주최하는 커플 매칭 이벤트에 참여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만 자신의 상대를 만날 수 있는 현실이다. 

물론 이런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자연스럽게 사람을 알아가며 자신과 잘 맞는 사람과의 인연을 만드는 이들도 있다. 문제는 그런 이들의 숫자가 점차 줄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와 무엇이 달라졌길래 우리는 자연스러운 만남이 어려워진 시대를 살게 되었을까? 다양한 차이점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여유’일 것이다. 마음의 여유 그리고 경제적인 여유라는 문제 말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이나 일본 그리고 해외 각국에서 청년들은 자신의 집을 마련하는 것을 포기하고 또한 연애나 결혼, 출산 등을 하나 둘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개인의 가치관에 의해서 누군가를 만나고 연애하고, 아이를 낳는 것에 관심이 없는 이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타의적으로 누군가와 연애를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을 포기하게 되고 있다.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들고, 직장을 다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부모님께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면 내가 두 다리를 뻗고 잘 수 있는 집을 마련하는 것이 꿈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청년들은 경제적인 여유와 함께 마음의 여유도 잃어버리고 있다. 

청년들의 자연스러운 만남, 기적일까?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을 만나고 알아갈 시간이 줄어가고 있으며 그렇게 ‘청춘’을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급급해서 일과 집만을 반복하며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열심히 일해서 그나마 여유가 조금 생겼을 때는 이미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방법에 대해서 낯설어지고,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잊어 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우리는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급급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주변에 알고 지내고, 서로 소통하는 사람들이 적으니 지인들에게 소개를 시켜줄 친구도 없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앞으로 우리는 자연스러운 만남이라는 것은 불가능하고 오로지 매칭을 통해서만 사람을 만나고 알아갈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현실의 문제점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돈을 모두 투자해야만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는 이들의 경우 연애와 결혼 모두 사치이고 낭비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을 것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경제적인 여유를 찾아 주어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다양한 복지 정책들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현실은 결혼을 하는 순간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야만 한다, 그렇게 하더라도 내 가족이 편안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라는 현실이다. 그런 고민이 청년들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이상 우리 시대에 있어 앞으로 자연스러운 만남이란 기적적인 일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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