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포스트21=김민진 기자] 2015년, 콧구멍에 빨대가 꽂혀 괴로워하는 바다거북의 모습이 이슈가 된 적 있다. 비단 거북이의 모습 때문만이 아니라, 전 세계는 지금 플라스틱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도 매년 2000만 톤에 이르는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는 상황.
이에 글로벌 대기업들을 필두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일회용품과 플라스틱을 지구상에서 없애기 위한 운동을 펼쳤고, 가시적인 성과를 얻은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일회용품의 활용이 다시 늘어났다고 한다.
전 세계에서 추진되고 있는 환경보호
2018년 11월, 스타벅스는 전 세계 매장에서 종이빨대를 사용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맥도날드는 2019년 5월부터 플라스틱 아이스크림 뚜껑을 없애고, 종이로 된 용기로 대체했다.
이와 같은 조치는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에서는 2009년부터 일회용 비닐봉지의 사용금지를 촉구했고, 각국은 비닐봉지를 유상으로 판매하거나, 아예 판매 자체를 금지하면서 이 계획에 동참했다.
이미 글로벌 유통업체들 중 일부는 100% 분해되거나 재활용되는 재질의 봉지를 개발하고 있으며 상용화 단계에까지 이른 상황이다.
한국 역시 2018년 8월부터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면서 커피 전문점 매장 안에서의 일회용컵 사용을 금지했다.
이 같은 조치는 지구의 환경을 지키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실제로 맥도날드는 자사의 정책을 통해 1년간 약 14톤 이상의 플라스틱 사용이 저감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업이 친환경에 집중하는 이유?
환경을 생각하고,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국가가 환경정책에 동참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윤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기업이 환경정책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지속가능한 성장 때문이다.
모든 기업은 존속하는 동안 꾸준히 성장하고, 사랑받기를 원한다. 그래야 계속 많은 이윤을 얻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기업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구 자체가 온전해야 한다.
과거에는 지역 일부에 자리를 잡고 사업을 전개하던 기업들이 이제는 세계 곳곳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과거, 미국에 있는 커피 전문점은 미국 내의 일에만 집중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산공장이 있는 동남아나 원료를 수입하는 아프리카에 기후변화나 천재지변이 일어나면 미국의 커피 전문점에까지 영향이 미치게 된다.
세계 전체가 운명 공동체가 된 셈. 거기다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무척 높아졌다. 과거에는 제품과 가격만 괜찮으면 그 외의 것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제품 제작과정에서 환경을 해치지는 않았는지, 혹은 기업이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등을 고려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변화에 기업들은 플라스틱을 계속 사용하면서 이미지를 하락시키기보다는 일정 비용을 투자해서라도 환경친화적인 기업이라는 평을 듣기를 택한 것이다.
사상 최악의 재난, 코로나19로 다시 늘어나는 일회용품
2010년대부터 왕성하게 진행된 글로벌 기업과 각국의 친환경정책으로 인해 지구 환경은 많이 개선되었다. 일회용품 사용은 줄어들었고, 플라스틱은 매장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줄어들었던 일회용품의 사용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개인 텀블러와 머그컵 사용을 권장하던 커피 전문점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하며 일회용품을 다시 활용하기 시작했다.
외출을 자제하면서 배달이용률이 곱절로 늘어났고, 그에 따라 배달용기 등의 일회용품 사용도 늘어났다. 불가피한 공공행사가 있을 때도 일회용 비닐장갑을 사용할 정도.
생활폐기물종합처리장 운영자의 증언에 따르면 최근 폐기물 배출량은 명절 때 배출되는 양의 곱절이라고 한다. 코로나19라는 역대 최악의 재난 앞에서 환경보호라는 어젠다가 무너지고 있는 것.
당장 코로나19의 어려움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가능한 미래와 우리의 후손을 위해, 환경보호에도 끊임없는 관심을 보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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