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궁 호야만신, 지친 삶에 희망을 선사하는 인생의 카운슬러 :: 포스트21 뉴스

만경궁 호야만신

한치 앞도 예상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하다

[포스트21 뉴스= 김민진 기자] 인간의 앞날은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하루아침에 대박을 터트려 인생이 달라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갑작스러운 사고로 몇 시간만에 유명을 달리하는 이들도 있다. 

이처럼 한치 앞을 보기 힘든 세상에서 남들보다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많이 볼 수 있는 능력을 이용해 사람들을 행복으로 이끄는 이가 있다. 바로 만경궁 호야만신이다. 

음력 5월이면 모두가 잠잠해지는 시기가 올 것

코로나 19로 전 세계인이 고통을 겪고 있다. 유례없는 재앙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절망에 빠져만 있는 이들에게 호야만신은 2021년 새해, 새로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움직이면 좋은 시기가 다가올 것이라 조언한다. 

“신축년에는 아마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가 될 겁니다. 중요한 건 움직임이 있어야 변화가 온다는 거에요. 감기도 한번 열이 확 오르고 나야 치료가 되잖아요. 지금 우리의 상황이 열이 오르는 시기라고 봅니다. 음력 5월 정도가 되면 이 모든 상황이 정리되는 시기가 올 겁니다. 그때를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열정적으로 준비를 하는 혜안이 필요해요.”

 

만경궁 호야만신

만경궁 호야만신은 많은 걸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신과 같은 호랑이라는 뜻이다. 남들보다 조 금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숙명을 타고난 그녀는 올해로 6년 차에 접어든 무속인이다.

남들보다 조금은 무거운 삶의 무게를 이겨내기 위해 공부하고, 성장하는 무속인

작년 12월 29일. 고향인 부여 낙화암에서의 기도를 마지막으로 경자년 행사를 끝낸 그녀는 해가 갈수록 무겁고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수많은 이들의 고충을 껴안고 살아가야 하는 무속인의 특성상 단 하루도 고민이 없었던 날은 없지만 해가 갈수록 어깨 위의 짐이 무거워짐을 느낀다고.

“처음 무속인이 되고 3~4년은 큰 걱정 없이 엄청 빨리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당골네분들의 고민과 문제들이 제 어깨 위에 얹혀지는 느낌이에요. 아마 이 무게들은 앞으로도 더 무거워지겠죠. 삶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도록, 계속해서 공부하고 노력해 나갈 생각입니다.”

일반인들은 무속인이 하루종일 기도와 상담만을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무속인의 삶은 그리 녹록치 않다. 매일같이 숙명을 이겨내기 위해 새로운 기도를 올려야 하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스스로를 키워나가야 한다. 도움을 주는 이도 없고, 정답이 정해진 것도 아니라 숙명의 무게는 온전히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이다. 

 

만경궁 호야만신

무속인의 삶을 보여주며 소통하는 호야만신

힘겨운 숙명의 무게를 이겨나가는 와중에도 호야만신은 언제나 당골네와의 소통을 중요시한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당골네와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데, 독특하게도 다른 무속인들의 영상과는 달리 한결 편안하고 담담하게 그녀의 일상 자체를 보여주고 있다.  짊어지는 게 많은 무속인의 삶 자체를 온전히 대중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그녀의 노력 중 하나다.

“무속인도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갑니다. 다만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조금 더 무거운 것 뿐이죠. 이런 사실을 현실적이고 적나라하게 보여드리고 싶어 채널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1월 말, 신축년을 시작하는 제일 큰 행사인 단체 홍수맥이를 통해 신년에는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만경공 호야만신. 그녀는 어쩌면 힘겨운 삶을 버텨내는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희망의 카운슬러 아닐까. 포스트21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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