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고 아픈 이들 포용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구도자
[포스트21=김민진 기자] 최근 젊은 사람들은 종교가 과연 효용성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다. 자신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눈에 보이는 가치에만 집중하기에, 영혼에 위로를 주는 종교의 역할을 평가절하 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 몸소 사회 곳곳을 누비며 지치고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종교인이 있다. 바로 아미사·아미선원 조실, 大연각사(회주) 서홍 불일 스님이다.
그는 현 (사)한국불자약사회 회장, 현 (사)한국효문화실천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불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유튜브 불교방송 불일 스님TV 채널을 개설, 그 인기를 얻고 있다.
직접 불사 발원한 ‘아미사·아미선원과 대연각사’ 지역의 성지로 이름 높여
불일 스님은 부여 대 연각사 회주이자 부산 아미사·아미선원의 조실로서 지역의 큰 어른 역할을 하고 있다. 9살 때 서천 남산 영운사에서 불법에 귀의한 이후 끊임없이 수행에 정진하고 있는 불일 스님은 항상 자신이 얻은 깨달음을 구체적인 형태로 주변 이웃들과 지역사회에 나누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가 선방에서 아무리 열심히 수행하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도 그건 저 혼자만의 깨달음에 불과합니다. 그보다 더욱 중요한 건 나의 깨달음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죠.” 이를 위해 불일 스님은 매년 많은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신도들과 함께 십시일반 기도비를 모아 부여군 면내에 있는 불우한 소년, 소녀 가장과 독거노인들에게 쌀 20kg을 7년째 108포대씩 기부를 해왔으며 어르신들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효 잔치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부여군 17개 읍면에 사는 어르신들을 모셔서 제3회 효잔치 한마당을 열었는 데 이 날 부여군수와 부여군의회 의장, 충남도의회 의장 등 지역 기관장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낼 정도로 규모가 커져 부여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또한, 불일 스님은 백제 문화재 수륙대제 천도제를 53회부터 57회까지 5년동안 부여 불교 사암연합회를 대표하여 집전을 맡아 올리기도 했다. 이밖에 지역사회 활동뿐 아니라 본업인 성직자의 역할에도 충실하다.
불일 스님은 백제 불교의 상징적인 장소로 각별한 의미가 있는 정림사지 앞에 11년동안 대 연각사를 직접 불사 발원하며 그 명맥을 이어 오면서 지금도 끊임없는 자비 이타행을 실천하고 있다.
부처님의 법신 사리가 모셔진 한국의 5대 적멸보궁과 관음성지를 안거가 끝나면 참배 순례 하면서 부산에 아미사·아미선원 불사를 발원하기도 했다. 특히 아미사·아미선원를 발원할 때는 신비로운 일이 연일 이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관음재일 기간이었던 9월 24일 하루 전날 밤 선정속에서 백의관세음보살이 모셔져 있는 하늘법당 뒤로 무지개가 떠오르는 것을 미리 봤습니다. 관음재일날 법회를 마치면서 불자님들에게 법담을 전해주고 이들과 함께 하늘법당에 올라가 보니 찬란한 오색빛깔 무지개 방광이 이루어 진 자리에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지요”
불일 스님은 불경(佛經)에서만 존재하는 상상속의 꽃 우담바라꽃에 대해 사연도 이어 나갔다. “연각사에 우담바라꽃 7송이가 피었는 데 이 때는 부여 궁남지 연꽃축제 7회 때를 맞춰서 피게 되었고 그 후 극락전 미간 백호상 앞에 우담바라꽃 55송이가 필 때는 산승이 전날 미리 선정속에서 보니 극락전 아미타불 불상 미간백호상에 찬란한 빛이 법당을 밝게 비추었습니다. ‘많은 대중이 운집하는 것을 보고 산승은 선정속에 나와 앞으로 많은 불자들이 절에 찾아오겠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그날 아침 사찰 앞 은행나무에 수백마리의 까치 떼가 날아왔고 많은 방울새 떼가 절 주변을 돌다가 날아갔다고 한다. 그리고 아침 9시 사시불공이 들어갈 때 가사 장삼을 수호하고 경상에 놓인 목탁을 잡으려고 하는 순간 거미줄이 선풍기 바람에 흔들리며 형광 불빛에 금색과 은색이 나타나는 신비로움을 겪었다고 한다.
“불일 스님은 당시 거미줄을 따라 바라보니 아미타불 불상 미간 백호상 앞에 석가래에서 55송이의 우담바라꽃이 활짝 피었는데 그 우담바라꽃은 제55회 백제문화재 숫자와 일치하여서 더욱더 신비로웠습니다” 이런 신령스러운 일들이 이어졌기 때문일까. 그래서 불일 스님의 법력으로 이뤄낸 대연각사와 아미사·아미선원는 지금도 지역의 성지로 이름이 높다.
자식을 잃은 슬픔 위로하기 위해 팽목항으로
오랜 수행을 거치며 통찰력을 길러온 불일 스님은 국가적 재난, 사회적 위기가 닥쳐올 때마다 언제나 그 현장으로 달려갔다. 아직도 그 슬픔이 가시지 않은 세월호 참사는 스님에게 아프고 안타까운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사건이 일어나기 두달 전 쯤. 부산 아미사·아미선원 사찰에서 새벽 3시 참선 수행 중에 어느 바다가에 하늘을 나는 두 연의 연줄이 새끼줄로 변화되면서 왼쪽을 바라보니 바다 물속에 돌아가신 많은 망자님들의 위패가 가라앉은 장면을 보고 산승은 부처님의 자비한 마음으로 위패들을 한분 한분 건져서 연줄 새끼줄에 매달아 하늘로 뛰우려 했습니다. 그 때 오른쪽에서는 연을 하늘에 띄우지 못하게 방해하고 훼방을 하는 사람이 나타나 기도하는 산승을 괴롭혔습니다”
불일 스님은 참사가 발생하자 마자 곧장 진도 체육관으로 내려가 이틀 동안 실종자 가족들을 돌보다, 당시 진도 파출소 경찰차의 도움을 받고 팽목항으로 들어갔다. 자식들의 귀환을 기다리는 관계자들에게 진심어린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리고 실종자 귀환과 희생하신 망자들의 극락 왕생을 위해 매일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하루 500배의 절을 올리며 기도를 드렸다. 사고 이틀째부터 100일 기도를 시작한 스님은 기도하는 내내 유족들의 곁을 지켰으며 실종자 수색을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이들에게도 위로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무사 귀환 백일기도를 올린 불일 스님은 말없는 침묵으로 조용히 팽목항을 나와 절에 돌아와서 당시 세월호 참사 현장에 있었던 자리에 가슴 아픈 생생한 기도 수행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출판 예정이라고 전했다.
100일 기도 이후에도 사십구제, 범국민합동수륙대재 등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기도를 계속 올리고 있는 불일 스님. 스님은 기도 뿐만 아니라 당시 언론이나 사회의 행태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국가적 참사 앞에서는 이념도, 종교도, 빈부의 차이도 의미가 없습니다. 단지 쓰러져간 어린 생명에 대한 안타까움과 남겨진 이들의 슬픔이 있을 따름이죠. 남겨진 우리가 할 일은 그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앞으로 다시는 그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세월호 참사를 생각하면 가슴 한 구석이 아프다는 불일 스님은 작금에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 사태에 대해서도 이미 선지적인 의견을 내 놓은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 범 국민적 마음 모아 극복해야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18년 11월 29일 밤 새벽 3시, 대한민국 상공에 고무풍선이 떨어지는 것을 봤는 데 고무 풍선 안에는 독가스와 병균들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불일스님은 바로 각 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집집마다, 개인마다 방독면과 마스크를 미리 준비하여 곧 들이닥칠 위기를 전했지만 그 어느 방송사도 전혀 믿지 안했다고 한다. 불일 스님은 이 같은 내용이 지금의 코로나 사태를 예견한 것이라고 말한다.
불일 스님은 참담한 심정으로 지난 3월 3일, 성명서를 내고 국민들의 단합을 당부하며 용기를 내어 일상을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피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외출을 삼가하는 등 질병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은 해야겠지만, 필요 이상으로 불안해하는 모습은 오히려 독이 됩니다. 부처님이 생로병사의 이치에서 논하셨듯이, 질병은 자연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얼굴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코로나19를 시대적 흐름 속에 찾아오는 손님으로 생각하고 지독한 독감, 감기 몸살과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여 일상을 이어나가야 개인은 물론 우리 사회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성명서와 함께 불일 스님은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자신의 잇속을 챙기려 움직이는 이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실제 질병의 모습보다 더욱 확대 해석하는 언론, 거의 모든 일을 정부, 사회 탓만 하는 개인들, 어려운 시기를 논쟁의 도구로 이용하는 위정자들.
서로가 서로를 시기하고 이간질하는 이러한 행태는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 불일 스님의 생각이다. 스님은 어렵고 혼란스러운 상황일수록 국민들 서로가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해 나가는 태도가 꼭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또한, 불일 스님은 “2020년 4월 20일 부여 대연각사 도량 새벽 선정속에서 북한 통수권자인 김정은 위원장이 사고가 일어나는 가운데 주변에 백가루와 액채가 퍼지면서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김정은 위원장은 비명과 함께 쓰러진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보위부와 관련된 사람이 김정은 위원장 몸에 꽂혀있던 주사바늘을 빼니 목숨이 끊어 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성찰하고 관해서 보고 이러한 내용을 4월 20일자 페이스북과 트위트와 카카오 스토리에 글을 올려 세상에 전했습니다”
이어, “새로운 우리 한반도 역사가 시작될 운명을 기록해 두기 위해 관련 내용을 카톡으로 저장해 두고 성명서를 전한다”고 말했다. 다음날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 건강이 위중하다는 미국 CNN 보도가 나오면서 주요 이슈가 됐다.
이런 가운데 불일 스님은 다시 4월 2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통일로 가는 길!’ 이라는 주제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 주요 내용은 북한의 독재정권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 세습이 이제 막을 내리고 한반도에 남과북이 새로운 평화통일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민중의 생활 속에서 호흡하는 참 성직자
불일 스님은 지금까지 쓴소리하기를 두려워하는 일부 성직자들과 달리 지속적으로 민족의 하나된 목소리를 위해 강한 어조로 비판을 하기도 했고, 몸소 활동을 하기도 했다. 속세를 떠난 스님이 현실 사회 문제에 이토록 깊이 있게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가 뭘까?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스님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작금의 성직자들이 벌이는 이념, 사상논쟁은 대부분이 불필요하고 허무한 것들입니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사는 모두 꿈속의 꿈입니다. 성직자들은 대부분 인간은 이 세상에 잠깐 왔다가 살아가는 존재라 현실에서 한 발짝 떨어지라고 조언하죠.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망하고 어려워지면, 불교의 사찰이나 개신교의 교회, 천주교의 성당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우리가 할 일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이런 신념 덕에 불일 스님은 나라에 큰 일이 닥칠 때마다 소리 높여 민족의 화합과 화해를 이야기했다. 커다란 국난 앞에서 하나 더 가진 자가 된들 무슨 소용이며, 이념이 다른들 무슨 소용이냐는 것이다.
“마지막 남은 가장 큰 민족적 문제는 바로 통일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전쟁은 이 세상에 이득이 되는 일이 없습니다. 이 전쟁의 위협을 막기 위해서라도 통일은 꼭 필요합니다. 다만 통일도 시기가 있고, 때가 있는 법이니, 차근차근 준비해서 잘 해야겠지요. 제가 우려하는 것은 이렇게 민족적 화합의 길을 모색하는 와중에도 자신만의 이득을 위해 논쟁을 일삼고, 대중을 현혹하는 일부 무리들입니다. 그들에게 흔들리지 않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나라, 민족의 앞날을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불일스님은 언제나 위로와 기도가 필요한 어려운 이들의 현장 한 가운데 서 있었다. 중생들 곁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스님의 깨달음을 조금이라도 더 전하기 위해 노력한 불일스님. 스님은 며칠 전부터 개인 유튜브도 개설해 꾸준히 영상을 올리고 있다.
보다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위로하기 위한 조치다. 항상 가장 어려운 곳에서 누구보다 진심어린 마음으로 위로를 전하는 불일스님. 중생들 곁에서 깨달음을 실천하는 스님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구도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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