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어린이집, “밥 삼킬 때까지 6살 아이 허벅지 밟아” :: 포스트21 뉴스

어린이집 학대 사건 여전…안타까운 부모 호소 

[포스트21 뉴스=최은경 기자] 오랜 기간 사회적 문제로 ‘아동학대’ 사건이 대두돼온 가운데 최근 울산 동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학대 사건이 발생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어린이집 교사가 6살 아동을 발로 밟는 등 신체적·정서적으로 학대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보호가 필요한 아동이 학대로 고통받는 사례가 또 다시 불거지며 강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피해아동 부모 靑 청원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울산 동구에서 발생한 끔찍한 어린이집 학대 사건, 가해 교사는 원장의 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을 6살 남자아이의 부모라고 밝히며 학대 사실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청원인은 “해당 어린이집은 규모가 크고, 열린 어린이집에 선정돼 지역에서 부모 선호도가 높다”면서 “지난 5일 아이가 바지를 갈아입고 하원해 이유를 묻자 아이는 자신의 허벅지를 가리키며 선생님이 여기를 밟아 너무 아파 참을 수 없어 오줌을 쌌다”고 설명했다. 

이에 청원인은 담임교사에게 전화로 확인하니 “점심에 매운 음식이 나왔는데 아이가 물을 많이 먹어 오줌을 쌌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부모는 아이에게 학대 정황을 들었다고 했다. 청원인은 “점심시간에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 번에 밥을 5~6숟가락씩 억지로 먹이고, 아이가 구역질하는 상황에서도 밥을 삼킬 때까지 아이의 양쪽 허벅지, 발목을 체중을 실어 꾹꾹 밟았다”고 전했다. 

이어 “책상 모서리에 아이 머리를 박게 하고, 손가락을 입에 집어넣어 토하게 하기도 했다”며 “목을 조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음식을 삼키지 않을 경우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 화장실에 보내주지 않아 결국 아이가 옷에 소변을 본 경우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청원인에 따르면 어린이집에 CCTV 확인을 요청했지만 원장은 자신의 선에서 처리할 수 있게 해달라며 CCTV를 보지 말 것을 회유했다. 

그러나 당일 밤 원장으로부터 연락이 왔으며 CCTV를 확인해보니 아이의 말이 모두 맞다며 학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확인된 CCTV 속에는 아이가 말한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한 학대 정황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보육교사, 원장 딸 논란 파장 

게다가 가해 교사는 원장의 딸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안겼다. 현재 교사는 사직 처리 됐지만 CCTV 확인이 끝날 때까지 원장은 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원인은 “학대 교사와 이를 은폐하고 회유하려 한 원장, 원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해야 한다”면서 “보육교사의 자격증 취득 및 교사 채용 시 더욱 엄격한 자격 요건이 적용돼야 하고 학대사건 발생 시 지자체에 대응 매뉴얼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피해 아동과 같은 반인 다른 아이들에 대한 학대 정황도 추가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등을 상대로 아동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어린이집 CCTV 영상을 분석하던 중 또 다른 아이들도 학대받은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동부경찰서 측은 관련 CCTV 영상을 복구해 추가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는 등 교사에게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누리꾼들도 공분했다. “가해 교사 얼굴을 공개해라”, “보육교사의 자격요건은 왜 강화하지 않는지 답답하다”, “같은 부모로서 맘이 너무 아프다”, “원장은 제식구 감싸기인가 뻔뻔하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아동학대 근본적인 대책 시급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아동학대가 여전히 줄기차게 발생하고 있음에도 근본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 큰 국민적 관심과 근본적인 국가적 대책이 필히 요구된다는 것이다. 

특히 피해 아동의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아이가 극도의 불안증세를 보이고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는 아이 성장에 악영향으로 이어진다. 

피해 아동과 함께 생활한 아이들 또한 정신적 상처를 입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심리치료 등 대책이 시급히 강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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