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 뉴스=최원진 기자] 국민 MC 유재석은 지난 한해 MBC ‘놀면 뭐 하니?’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부캐(원래 캐릭터가 아닌 또 다른 캐릭터)로 활약하며 화제를 모았다. 본캐(본 직업)는 예능 MC지만, 치킨 사장, 하프 연주자, 트로트 가수, 기획사 사장 등으로 일약 변신하여 한 사람이 하나의 능력만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다채롭게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실제로 디지털 세상이 열리며 본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업 혹은 취미로 유튜버나 블로거 등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보통은 하나의 본캐와 하나의 부캐만이 일반적인데, 다양한 부캐로 유재석을 능가하는 실존 인물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20여 개의 학위로 다채로운 부캐 활동을 하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위치한 세선약국의 장하영 약사다.
“부캐의 비법은 철저한 시간 관리에 있다”
장하영 약사는 최근 본캐와 부캐 사이를 오가는 왕성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본캐는 약사이고 부캐는 저널리스트, 지휘자, 시인, 장기 프로기사 등 다양하다. 그가 이렇게 본캐와 부캐를 오갈 수 있는 것은 바로 그가 가진 이력 때문. 대학을 졸업하고 약국 문을 연 그는 부모님이 시키는 공부가 아닌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시작하며 다양한 학위를 따게 됐고 이것이 그에게 다양한 부캐를 소유케 했다.
언론학을 공부하고 신문사 이사로 활동하며, 일반의약품에 관련된 지식은 물론 장기, 통계 등 다양한 분야의 에세이를 저술했다. 문예창작학과를 이수하고 ‘작가와 문학’이라는 계간지에 시를 써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오케스트라 지휘를 전공하고서는 지휘자로서 청소년 챔버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기도 했다.
20여 개의 학위 소유…. ‘타고남’이 아닌 ‘노력’
그 외 그가 가지고 있는 학위를 꼽아보니, 박사 1종, 석사 5종, 학사 12종이다. 천문학, 사회복지학, 전기전자공학, 식품영양학, 세무회계학에, 실용음악, 문예창작, 피아노, 상담심리학, 빅데이터 전공 등 분야가 다채롭다. 뿐만 아니라 평생교육사, 유통관리사, 공인중개사, 산업위생관리기사, 평생교육사, 사회복지사 1, 2급, 영양사 등 국가 면허 및 국가전문자격증도 16종이나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과목과 종목에서 우수한 학위를 받아내고, 매년 SCI 및 KCI 급 논문을 10여 편 이상 쓰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그냥 타고난 사람’이라고 평가하지만, 그 뒤에는 보이지 않은 ‘노력’이 숨어 있다. 하루 수면 시간 3시간, 그리고 코피를 쏟을 만큼의 집중력, 멈추지 않는 끈기. 이것이 그가 본캐와 부캐를 마음껏 오 갈 수 있는 내공이자 근간이었다.
하루를 48시간처럼 사용하라
매일 아침 8시면 동네 약국으로 출근하는 장하영 약사, 가계 문을 열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그의 약국 한편에는 다양한 전공 서적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손님이 오지 않는 시간에 보는 책들이다. 일하면서 틈틈이 생기는 자투리 시간조차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저녁 8시에 문을 닫고 집에 가면 새벽 4~5시까지 공부를 한다. 말 그대로 주경야독이다.
장하영 약사는 “하고 싶은 것을 할 때는 1분 1초도 아깝지 않으냐.”며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하루를 48시간으로 쓸 수 있는 시간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낮에 학과 수업을 듣기 위해서 아르바이트 약사를 고용하기도 한다. 코로나19로 모든 대학이 휴강하는 등 끝이 보이지 않는 어려운 교육 현실을 마주하고 있지만, 장하영 약사는 멈춤이 없다. 온라인으로 공부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이 있기 때문이다. 오가는 시간까지 아껴 더 좋다고 했다.
고도의 집중력이 시간을 절약한다
시간이 주어졌다면 이제는 ‘고도의 집중력’이다. 고교 시절 친구들과 팀을 이뤄 컴퓨터 게임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얼마나 빠졌던지 며칠 밤을 꼬박 새워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했다. 결국 학교에서 코피가 터졌는데, 코피가 멈추지 않아 서산에서 천안까지 큰 병원으로 실려 간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때 만든 프로그램이 지역 잡지에 소개가 됐을 정도로 장안의 화제였다며 그것은 고도의 집중력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었다고 회고했다. 장하영 약사는 “같은 시간을 공부하더라도 집중력을 높이면 그만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며, 결국 “집중력을 높이는 것 또한 시간을 절약하는 길이다.”고 말했다.
포기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력을 다한다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고 포기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다고 했다. 단순히 결과만을 보고 성패를 가늠하지 말고 그 과정에서 보다 더 큰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표를 향한 시간 관리, 집중력, 그리고 과정 이 세 가지만 지킨다면 누구나 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부모님이 원해서 간 약대였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며 다시 의약품에 관심이 갔다는 장하영 약사는 “세상의 배움이 다 따로인 듯하지만 결국 하나로 통한다.”는 것을 최근 깨달았다고 말했다. 때문에 본캐로 부캐를 더 멋지게 소화할 수 있고, 부캐로 본캐를 더 빛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는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공부가 있다면 좋고 싫고를 떠나 시간을 아끼고 집중력을 다해 공부하자”며, “그것이 훗날 내가 주도하는 삶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부연했다. 포스트21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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