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한 떡시루 오호창 대표, “오늘의 이 자리까지 오르게 된 건 오로지 고객분들과 저의 사랑하는 아내 덕분입니다” :: 포스트21 뉴스

가득한 떡시루 오호창 대표와 그의 아내

전통 떡과 웰빙의 만남... 명품 브랜드로 거듭난 떡집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신개념 떡으로 지역에서 호평
2021년 1월 친환경 제품 공식인증 햅썹(HACCP) 획득 예정  

[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우리의 전통음식을 승화시켜 현대인의 니즈에 부응하는 업체가 지역 사회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건강한 전통방식의 맛에 더해 그 나름의 향수을 더한 ‘보양식 떡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가득한 떡시루’ 오호창 대표의 고객 사랑은 끝이 없다. 

포항시에 위치한 이 업체는 오로지 고객중심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한 결과 소자본으로 시작한 실패의 리스크를 해소하고 오늘 날 성공창업의 이정표를 보여 준 대표적인 사례로 사회적귀감을 사고 있다. 

사라지는 전통 떡을 웰빙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 시키다 

떡은 우리 민족의 고유한 간식 중 하나다. 우리 조상들은 명절이나 생일같이 특별한 날마다 떡을 해서 주변 이웃들과 나눠 먹었고, 아이들은 그 떡을 별미로 먹으며 자랐다. 음식을 넘어 하나의 전통문화로 자리 잡은 떡이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소비자들의 이색적인 트렌드에 맞춰야 한다. 

수 많은 떡 관련 업체들이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방법으로 떡 제조 방식은 물론 판매방식까지 변환하고 있다. 가득한 떡시루 오호창 대표는 이 같은 업계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특화 된 경영혁신을 펼치고 있다. 

 

가득한 떡시루

오 대표는 우리 전통의 떡을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재조명하는 것은 물론, 화학첨가제를 배제하고 오로지 친환경 재료만을 사용한다. 고객들에게 웰빙 로컬푸드로 인정 받으며 ‘가득한 떡시루’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는 이유다. 

오 대표가 만들어낸 친환경 떡은, 맛은 물론 ‘21세기 웰빙 선호도’라는 현대인의 니즈에도 딱 들어맞는 제품으로 개발과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일으켰고, 지금은 포항시의 명물이 된 지 오래다. “저희가 추구하는 것은 고객분들의 건강으로 이어집니다. 눈으로 보기에도 즐겁고, 먹는 즐거움도 제공하며, 특히 건강한 맛은 가득한 떡시루를 아껴주시는 소비자분들에게 보답하는 유일한 방법이지요(웃음)”   

유기농으로 재배한 지역의 농산물 이용

입소문을 타고 성장한 가득한 떡시루는 2019년 4월 2호점을 오픈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미 고객들의 호평으로 맛과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이지만 오 대표는 보다 공신력 있는 인증을 위해 해썹(HACCP, Hazard Analysis and Critical Control Points) 인증을 신청했다. 유통망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인증이었다. 

“해썹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시행하고 관리하는 제도입니다. 제조, 가공, 조리, 유통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요소가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하여 관리하는 제도죠. 그 동안은 고객분들의 입소문을 통해 저희 제품의 안전성을 입증해 왔지만, 이제는 정부기관의 공식적인 제도를 통해 제품의 신선함과 친환경성을 인정받으려 합니다.”

 

 

가득한 떡시루의 해썹 인증은 내년 1월로 예정되어 있다. 현재 해썹 인증에 필요한 제조 시설은 다 갖춘 상태다. 인증절차가 마무리되면 가득한 떡시루는 포항의 제조 가공업체 160여 개 중 최초로 해썹 인증을 받은 업체가 된다. 

이 인증을 위해 오 대표는 떡의 주요 재료인 떡과 모시를 직접 재배하기까지 했다. 재배를 위한 밭은 포항 인근의 논을 매입해서 변경했으며, 재료별로 300평씩, 총 600평에 이르는 땅을 사들여 본격적인 재배를 시작했다. 오 대표는 지금은 600평에 불과하지만 밭은 계속해서 넓혀갈 예정이라고 한다. 규모가 커지는 만큼 지금까지보다 더욱 더 새롭고 특색있는 전통 떡으로 고객에게 보답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저희는 유기농으로 재배한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해 떡을 만들어 왔습니다. 앞으로도 이 방식은 변함이 없을 겁니다. 다만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도록 채소를 넣은 떡, 혹은 농산물로 만든 칼라 떡볶이 등의 시도를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에요. 우리 전통 방식으로 만든 떡도 얼마든지 맛있고, 경쟁력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둘째 아들과 함께 간판을 다듬고 만들면서 꼭!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맹세했습니다” 

포항을 대표하는 전통 떡집으로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는 가득한 떡시루. 지금은 성공한 사업가로 세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오 대표지만, 그에게도 힘겨운 시절은 있었다. 오 대표는 친환경으로 만들어진 전통 떡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1992년에 포항시 남구 삼광시장 안에서 개업했다. 4평 남짓한 공간, 간판도 없는 협소한 공간의 가게. 사업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쳤었다. 

 


“간판을 만들 30만 원이 부족해서 아들과 함께 목재소에 가서 직접 커다란 나무를 구입했습니다. 둘째 아들과 함께 간판을 다듬고 만들면서 꼭!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맹세했어요. 당시의 절박함을 잊지 않기 위해 그 때 만든 간판은 아직도 가게 한 켠에 보관해 두고 있습니다.” 

열정과 꿈은 있었지만 당시의 오 대표는 아무런 장점이 없었다. 자본력은 전무했고, 기술력 역시 다른 일반 떡집에 비하면 오히려 조금 부족한 수준이었다. 오 대표는 이 부족함을 메꾸기 위해 하루를 잘게 쪼개서 썼다. 1년 365일 중 많아야 5일 정도 쉬었으며, 하루 근무 시간은 평균 14시간에서 많을 때는 20시간을 넘기기도 했다. 

부족한 기술력을 보완하기 위해 손님이 없는 시간에도 계속해서 떡을 만들며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오 대표는 지금도 당시를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묵묵히 자신을 따라와 준 아내 때문이다. 

“아무것도 없는 내가 성공하려면 꾸준히,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생각에 굉장히 무리를 했던 것 같아요. 무려 10년 가까이 평균 18~19시간을 일했는데요. 저야 원해서 하는 일이라지만, 아내는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저를 믿고 끝까지 함께해 줬어요. 정말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죠.” 

10년간 과로가 쌓이면서 아내는 혈압이 180까지 올라가는 등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었다. 그럼에도 아내는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오 대표의 곁에서 함께 떡을 만들며 고난의 시간을 함께 했다. 아내와 아들을 비롯한 가족의 헌신과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신도 없을 것이라 말하는 오 대표. 그는 “자신을 믿고 의지해 준 가족들의 사랑이, 성장의 원동력이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명품 브랜드, 가득한 떡시루

가득한 떡시루의 모든 제품은 지역 농산물을 이용해 만드는 만큼 지역 경제와 깊이 연계되어 있다. 오 대표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지역과 상생하는 방안을 여러모로 구상하여 실천 중이다. 떡을 만들 재료 역시 포항에서 공수하고, 지역의 다른 업체들과 협업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오호창 대표 어워드 수상 이미지  

지역을 생각하는 오 대표의 마음을 알기 때문일까. 얼마 전에는 사단법인 포항시인증영일만 기업협의회 협회장 직을 맡기도 했다. “저희 협회는 포항의 30여 개 회원사가 모여 만들어진 협회입니다. 지역에 있는 농산물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고 전시, 홍보, 유통, 판매하는 활동을 하는 업체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포항 시에서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줄 정도로 각광받고 있는 협회입니다.” 

지역에서 명품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가득한 떡시루는 해썹 인증을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유통망을 넓힐 계획이다. 검증된 대형마트에서 납품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오 대표는 떡의 신선도와 가격을 위해 오직 직거래와 온라인 판매만을 고집하고 있다.  고객의 사랑과 응원이 없었으면 이렇게까지 성장하지 못했을 거라 말하는 오 대표는 앞으로도 자신을 찾아주는 고객의 고마움을 잊지 않는 기업이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떡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선사하고 싶다는 바램에서 시작한 사업이 어느새 전국으로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일부 개량을 하긴 했지만, 저희 제품의 본류는 언제나 전통 떡입니다. 포항을 대표하는 떡집이 되기까지 보내주신 고객분들의 사랑과 응원 모두 가슴 깊이 새기며 앞으로도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모색하는 변치 않는 떡집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포스트21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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