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직업은 내가 만든다 ~ 회사 없이 스스로 만든 독특한 직업들 :: 포스트21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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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 뉴스=이예지 기자] 자기가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일을 통해 돈을 번다는 것은 모든 이들의 꿈이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보통 먹고 살 수 있는 일은 하기 싫고, 좋아하는 일은 돈이 안 된다는 게 일반적인 상황인데요. 여기 좋아하는 것들과 관심사를 파다가 회사 없이 자신의 직업을 직접 만들어낸 세 가지 사례를 소개합니다. 

 1. 패션 힐러 ‘최유리’

‘패션 힐러’라는 직업을 들어보셨나요? 그녀는 단순히 가진 옷의 가짓수를 늘리는 것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스타일을 찾도록 돕는, 건강한 의생활을 전파하는 일을 합니다. 책 출간, 강의, 컨설팅, 유튜브 채널 등 다양한 경로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데요. 

과거의 그녀는 쇼핑 중독이었던 고등학교 교사였습니다. 평생 옷을 사랑했던 그녀는 돈만 생기면 옷을 샀고 틈만 나면 쇼핑하러 다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옷을 사도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녀는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깨달았습니다. 남들의 기대에 나 자신을 맞추려 애쓰며 본연의 욕구를 억눌러온 그간의 시간이 옷에 대한 과소비로 삐뚤어지게 표출되고 있었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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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왜 옷에 집착했을까. 옷은 나에게 뭘까?”

고민 끝에 그녀는 쓰던 박사 논문을 뒤엎고, 옷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건강하게 표출하는 법을 연구합니다. 자신이 쌓아온 옷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유익한 메시지를 전파하는 그녀는 과거보다 훨씬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2.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
 
평소 정리를 잘한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지만, 입사 지원 자기소개서에 쓰기에는 어딘가 부족해 보입니다. 그런데 남들보다 정리를 잘해서 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정리의 여왕 곤도 마리에인데요. 그녀는 정리 컨설턴트이자 ‘곤마리 미디어’ 창업자입니다. 집필, 방송 출연뿐만 아니라 그녀만의 정리법을 담은 컨설턴트 양성 과정(1인당 약 2,700달러)으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아마 넷플릭스에서 이미 그녀를 만나보신 분도 있을 텐데요. 
  
그녀는 어릴 때부터 물건을 꼼꼼히 정리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부업으로 정리하는 일을 계속했습니다. 처음에는 시간당 2만 원 정도를 받았습니다. 그러다 과감히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인 정리 컨설턴트의 길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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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물건 정리는 그녀만의 독특한 철학으로 시작합니다. 고객 집을 처음 방문하면 거실 한가운데 앉아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고 바닥을 쓰다듬으며 집과 인사하는 의식을 치릅니다. 물건을 하나씩 안아보고, 설레지 않는 물건은 감사 표시와 함께 버리기로 결정합니다. 물건을 하나의 생명처럼 대하는 것입니다. 그 외 물건을 다섯 가지 범주로 분류하여 나눈 뒤, 정리를 통해 반성과 자각의 과정을 반복합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단순한 정리가 아니라 인생을 바꾸는 자아실현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집 정리’라는 자신이 좋아하는 평범한 일을 최초로 비즈니스로 만들었다는 것이 놀랍네요.

 3.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라는 직업과 함께, 그녀는 ‘개인의 커리어 지도를 그려나가는 여정을 함께 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폴인’ 등 매거진에서 커리어에 대한 글을 쓰거나 카이스트 MBA에서 강의를 하고, 유튜브 비즈니스 채널에서 자기 생각을 전하는 등 동시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1:1 커리어 컨설팅이 그녀의 주 업무인데요. 기존의 존재했던 멘토링과는 다르게 개개인의 강점을 발굴해내고, 어떤 시장과 기업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며 그 교집합을 찾는 여정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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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고민은 매우 사적인 영역이기도 하고, 개인에 따라 적용되는 이야기가 각기 다른데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조언을 얻고자 하는 니즈가 많다는 것, 그렇지만 ‘회사, 일, 나’에 대해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커리어 엑셀러레이터로 자신의 업을 직접 정의하기 전, 그녀는 10년 넘게 금융 시장에서 성실한 직장인으로 일해왔습니다. 이 악물고 일해서 31살에 부장으로 승진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10년이 넘자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그녀를 압도했습니다. 회사에서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해볼 수 없는 환경, 짧은 업계 수명 등 현실과 더불어 회사 이름을 빼면 자신을 정의하기가 힘들다는 것에 회의감이 온 것이죠.

회사를 떠난 그녀는 공부를 다시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 졸업한 대학원에 찾아가 수업을 청강합니다. 그런데 거기서 만난 학생들이 일과 회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어려워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학교 커리큘럼에서도 커리어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충족 시켜 줄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금융 시장에서 경험했던 실무 경험을 살려 작은 세미나를 진행하고, 수업에서 직접 강의를 해보기도 하며 자신의 진짜 적성을 찾아 나갑니다. 

누구보다 일에 충실했던 사회 경험, 사회생활에서 직접 느꼈던 커리어에 대한 고민 등을 재료로 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그녀는 비로소 회사 말고 ‘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직업 시장은 과거 회사 중심이던 것에서 벗어나 비정규 프리랜서 근로 형태가 확산되거나,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여 각종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형태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시된 사례처럼 자신의 적성에 맞게 기존에 없던 직업을 창조하는 사람들의 사례도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네요. 포스트21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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