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한편 지영호 서예가, '한알의 보리' :: 포스트21 뉴스

한알의 보리 

한알의 보리가 
가을날 들판에 버려진 듯 흩어져
자립을 준비한다

모진 바람 혹한에도
창문 꼭꼭 닫고 
내리는 하아얀 눈이불
머리끝까지 덮으며
파란 치마 입고 나들이 갈 
그날을 기다린다

한알의 보리가 
가을 들판에 죽은 듯 엎드린 채 
환한 봄을 기다린다
출렁이는 보리밭을 꿈꾼다 

 

        돌샘 지영호(서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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