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척도’ 눈(眼)…렌즈 조리개 역할하는 홍채가 노안(老眼) 속도 좌우
[포스트21 뉴스=김민정 기자] 우리 몸에서 가장 빨리 노화가 시작되는 장기는? 바로 눈이다.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 잠들기 전까지 눈으로 보는 순간이 지속된다. 세상을 보여주는 눈은 우리 몸의 이상증상을 보여주는 역할도 한다.
건강한 사람의 눈은 흰자가 깨끗하고, 검은자가 투명해 홍채 주름이 뚜렷이 보인다. 반면 눈에 붉은 점이 생기거나 흰자가 붉거나 노랗게 변하고, 검은자 안에 하얀 띠가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각종 질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어떻게 눈을 통해 우리 몸의 상태를 알아챌 수 있는걸까. 홍채연구소 이남한 박사는 “눈은 건강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매우 신비하고 놀라운 인체의 블랙박스”라고 답했다.
눈(眼) 자세히 보면 고혈압 간질환 보인다
눈은 외부 사물을 각막을 통해 받아들이고, 망막에 맺힌 모양을 통해 대상을 인식한다. 이 과정에서 눈 세포를 늙게 만드는 활성산소가 만들어지는데, 이 때문에 보통 40대 중반부터 노안(老眼)이 시작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눈의 노화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모니터나 스마트폰 화면에 눈동자를 고정한 채 집중하다 보면 안구에 더 많은 피로가 쌓여 활성산소 생성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안구는 지름 2㎝의 물렁물렁한 공과 같다. 사진기 작동원리를 적용해 눈을 살펴보면, 홍채는 렌즈 조리개, 수정체는 줌 렌즈, 망막은 사진 필름으로 비유할 수 있다.
홍채의 가운데 구멍인 동공(눈동자)은 어두울 때 커지고, 환할 때 작아져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한다. 망막에 맺히는 상은 사진기와 마찬가지로 위아래가 바뀌는데, 뇌의 시신경과 섬유다발을 거치면서 사물을 바로 보게 된다.
홍채는 눈 색깔이 결정되는 부위이기도 하다. 멜라닌 색소가 많으면 검거나 갈색 눈, 적으면 파랗거나 녹색 눈이 된다. 빛을 잘 흡수하는 검은 눈과 달리 옅은색 눈은 쉽게 눈이 부셔 햇빛이 강한 날에는 선글라스 착용이 필수다.
이남한 박사는 “홍채를 통해 사람의 체질, 질병 유무는 물론 성격이나 적성, 특성까지도 모두 진단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홍채를 덮고 있는 1㎜ 두께의 막을 각막이라고 부른다. 시계의 유리뚜껑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동공 뒤 수정체는 비닐 물주머니 비슷한 모양이다. 섬유근이 달려 있어 먼 곳을 볼 때는 양쪽에서 줄을 당기듯 수정체 두께가 얇아지고, 가까운 곳을 볼 때는 줄을 놓듯이 두꺼워지면서 상이 정확히 잡힌다.
나이가 들면 수정체의 탄력성도 줄어들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데, 이를 노안이라고 한다. 가까이 있는 사물이 잘 보이지 않고, 동공 크기를 조절하는 홍채의 인대에 힘이 없어져 밤눈이 어두워진다. 흰자에 미세혈관이 많이 생기고, 자외선으로 의한 색소 침착이 일어나 누렇게 보인다.
나이가 들면서 눈물 분비를 관장하는 호르몬이 줄어 안구건조증도 심해진다. 노인성 안질환도 갈수록 늘어난다.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이 떨어지는 백내장, 망막 중심부에 있는 황반부에 변화가 생기면서 시력장애를 유발하는 황반변성, 결막에 흰 날개 모양의 섬유조직이 자라는 익상편(군날개) 등이 대표적이다.
당뇨병·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자가 늘면서 당뇨망막병증·녹내장 등의 위험도 크다. 따라서 40세부터 당뇨병·고혈압 등의 질환이 있으면 반드시 1년에 한 번씩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눈 건강 위해 적당한 수면, 영양 섭취 중요
이남한 박사가 쓴 책 ‘원시의 비밀’에 따르면 눈 건강을 위해서는 적당한 수면과 균형잡힌 영양소 섭취가 필수다. 수면은 눈 건강의 기본이다. 매일 혹사당하는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수면이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눈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실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7시간인 사람과 비교했을 때 5시간 이하인 그룹은 시력 장애 위험도가 3배가량 높았다. 눈에 좋은 영양소도 섭취해야 한다. 루테인은 망막의 황반부에도 원래 존재하는 성분으로 눈 안에서 생기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준다.
케일이나 브로콜리, 달걀노른자는 백내장과 같은 노화로 인한 안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당근에 많은 비타민A와 블루베리·아사이베리에 든 안토시아닌은 시세포의 중요 성분인 로돕신을 만든다.
이남한 박사는 암이나 치매 등 중증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홍채학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50년 가까이 홍채를 연구해온 이 박사는 ‘신비한 홍채의 비밀’이란 연구 논문을 발표해 지난 1996년 세계 건강연구 논문 발표대회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대통령 상을 비롯해 홍채연구 한국기록원 세계기록원 등재, 서울대학교 명예전당 등재, 대한민국 노벨재단 노벨생리학상 인증, 인류를 빛낸 자랑스런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유엔 평화대사로 위촉 됐다. 후학양성을 위해 최근에는 석·박사 과정을 신설 중이며 대학 물리치료학과, 안경학과에서 전공 수업으로 홍채학을 연구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다.
이남한 박사는 “인체의 건강 척도인 홍채에 관한 집중 연구를 통해 건강측정 부문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홍채학은 앞으로 우리가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채연구소 이남한 박사 강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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