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21=김민진 기자] 지난 5월 5일. 대만에 이어 한국에서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했다. 첫 날 경기장 인근에서 화재사건이 벌어져 경기가 취소되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코로나로 힘겨운 나날을 지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고 있는 KBO.
전 세계에서 몇 안되는 프로야구 개막 소식에 세계는 관심을 기울였고, 이내 미국 최대 스포츠 채널 중 하나인 ESPN은 KBO의 중계권을 계약, 미국 내에서 중계하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집에만 있었던 미국인들은 한국의 KBO를 보며 열광했고, KBO만의 독특한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세계 최고 야구리그, 메이저 리그에 익숙해진 미국인들이 어째서 우리의 KBO를 보고 열광하는 걸까? 미국이 열광한 KBO만의 매력 포인트를 집어보기로 한다.
스포츠에 대한 심각한 갈증
먼저 전체적으로 퍼진 스포츠에 대한 갈증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스포츠리그가 중단되다시피 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MLB는 물론이고 NBA, 유럽의 프리미어리그까지. 한국에서도 스포츠에 대한 인기가 대단하지만 미국이나 유럽같은 나라는 훌리건이 일상으로 등장할 정도로 스포츠 리그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지역이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야구리그는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물론 대만리그가 먼저 개막을 했다고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대만보다는 KBO의 수준이 높다.
세계 최고 리그를 보면서 눈이 높아진 미국인들은 조금이라도 완성도 있는 스포츠를 원했고, KBO가 그 요구에 맞아떨어진 것이다.
배트 플립. MLB와는 다른 야구 문화가 흥행 이끌어
미국에서 KBO가 가장 이슈가 된 건 배트 플립, 흔히 말하는 빠따 던지기(빠던)이다. 선수들이 홈런을 쳤을 때 배트를 가볍게 던지는 행동으로 팬들에게 전하는 쇼맨십임과 동기에 상대 투수에 대한 가벼운 도발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행동이다.
문제는 이 배트 플립이 MLB에서는 상대 선수에 대한 강한 도발이라고 여겨져서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처럼 굳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홈런을 치고 배트 플립을 한 경우 MLB에서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다음 공은 상대의 몸으로 향하는 빈 볼이 날아온다. 그래서 MLB에서 배트 플립은 존재는 하지만 실제로 하는 선수는 거의 없는 행동이 된 지 오래다.
하지만 KBO에서는 쇼맨십, 혹은 세레모니의 의미가 더 크기 때문에 배트 플립이 자주 등장한다. MLB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선수들의 행동이 미국 야구팬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여기가 어느 리그든 야구라는 종목 자체가 가진 공통점이 미국 팬들의 몰입을 가져왔다. 야구는 기본적으로 팀 싸움이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 있고, 그 팀에는 상징적인 동물이 있으며 색이 있다.
이건 KBO도 같아서 미국 야구팬은 자신이 응원했던 MLB팀과 비슷한 마스코트, 같은 색의 상징을 쓰는 구단을 찾아 응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야구라는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팬들에게는 반가운 일이라 시청하게 되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한 KBO의 흥행은 계속될 듯
물론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각 구단의 연고지와 스토리, 역사를 모르고 보면 재미가 훨씬 떨어지기 때문에 흥미없다는 의견도 있다.
게다가 KBO는 MLB에 비해 확실히 인기가 떨어지고 등장하는 선수들도 미국인들이 모르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몰입을 할래야 할 수가 없다는 것.
여러 가지 의견이 산재해 있긴 하지만 확산된 코로나19로 MLB 개막이 불투명한 현재 상태에서는 당분간 KBO의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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