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반복 된 악몽, 여기서 멈춰야... 코로나19바이러스 :: 포스트21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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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21-유우주 기자] 신천지에서 비롯된 급격한 코로나19 확진자 확산으로 인해, 하루에 1,000여 명에 이르는 확진자 수가 생겨나고 나라 전체가 아비규환이었던 때가 있었다. 

다행히 유래없는 감염력을 보유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질병에 맞서서 국민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크게 번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전국으로 질병을 퍼트린 소수의 확진자들로 인해 온 나라가 한 때 공황 상태였다.  

이후, 메뉴얼을 잘 따라주는 국민들과 선진화된 의료시스템, 체계적인 지휘체계를 자랑하는 한국의 방역 시스템은 서서히 확진자 수를 줄여나가고 있었고, 이 막강한 질병과의 싸움에서 고전분투 끝에 승리를 눈 앞에 둔 듯 보였다. 

하지만, 연휴 이후로 해이해 진 탓일까? 이태원 발 확진자들로부터 시작된 감염이 3차 감염까지 이루어졌고, 한자릿 수로 좁혀졌던 하루 확진자 수가 어느덧 크게 증가했다.  

이태원 발 확진자들은 여태까지 겪어왔던 확진자들 보다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정확한 통계 잡히지 않는 ‘남자 성소수자’ 확진자들... 우려의 목소리 높아져 

이태원 발 확진자들의 특징은 대부분 ‘게이 클럽’이라고 불리우고, ‘남자 성소수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클럽들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남자 성소수자’들은 자신들의 성 정체성이 탄로나는 ‘아웃팅’(outing-성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강제로 공개되는 것)을 매우 꺼려한다. 

확진 당일 클럽에서는 체온 체크와 개인정보를 입력한 후 입장시켰으나 총 접촉자 7,000여 명 중 2,000여 명이 연락두절이고, 입력한 개인정보 또한 틀린 사람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익명을 보장해주고 나서야, 확진 검사를 받는 등 ‘남자 성소수자’들의 감염은 ‘아웃팅’을 두려워하는 특성 때문에, 정확한 통계를 짚을 수 없다는 점이 질병 확산 방지에 큰 위험을 끼치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수면 위로 떠오른 블랙수면방

이태원 발 코로나 확진자 중 일부가 ‘블랙수면방’을 이용한 것이 확인됐다. ‘블랙찜질방’은 목욕탕과 같은 곳에 남자 성소수자들이 입장료를 내고 입장해서, 그 안에서 무분별한 성관계를 벌이는 소위 ‘찜방’이라는 은어로 알려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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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신고가 목욕탕으로 돼 있고, 외관 역시 일반 목욕탕 같이 생겨서 그 지역에 오래 거주한 주민들도 전혀 본래의 목적을 모르는 장소이다. 입장료를 내고 입장을 하면, 그 안은 겨우 한 평 남짓한 휴게공간들로 가득 차 있다.

이 곳을 이용하는 목적은 딱 한가지이다. 오로지 억눌린 성욕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좁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여, 무분별하고 비위생적인 성관계가 일어난다. 

입고 있는 옷, 쓰는 수건, 침대에 있는 이불 등에는 식별이 불가능한 불특정 다수의 체액들이 묻어있다. 좁은 공간, 많은 사람, 다수와 접촉 이라는 감염병이 확산되기 좋은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 장소를 이용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익명성을 기대서 오는 것이라는 점이다. 위에 언급했듯이 ‘아웃팅’을 가장 두려워하는 ‘남자 성소수자’들은 이런 곳을 이용하다가 동선이 파악되고,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의 행보가 낱낱이 밝혀지면 그 신분이 노출된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그렇기에 이들은 출입에 ‘외모적 조건’을 제외하면 제약이 없다고 볼 수 있는 블랙수면방에 더욱 모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익명성 보장’과 ‘더욱 강한 규제’의 찬반 논쟁 

사우나로 사업자 등록이 돼 있기 때문에 지난 5월 11일에 시행된 유흥시설 집합금지령에도 영향이 없는 블랙수면방은 종로, 강남, 이태원, 신촌 일대를 중심으로 부산, 전주 등 전국 각지에 퍼져있다. 

이런 위험성으로 인해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벌써 ‘블랙수면방 폐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소수의 사람들과 그들을 이용해 이익을 창출하는 업주들로 인해, 전염병이라는 나라의 존망이 걸린 위기상황임에도 성행하고 있는 블랙수면방. 

나라에서는 익명성 보장을 내세워서 그들의 자발적 검사를 요구하는 한편, 응하지 않을 시에는 큰 처벌이 기다릴 것이라는 엄포도 동시에 내세우고 있다. 모든 국민이 스스로의 생활에 제약을 걸고,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질병이 걸리게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블랙수면방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입장 때문에, 선량한 대다수의 국민들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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