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가 소비 트랜드 변화시키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탄생시킨다
[매거진 포스트21=김민진 기자] “구독, 좋아요. 눌러주세요~!”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서 영상을 보다 보면 BJ들이 아무렇지 않게 이 말을 건넨다.
자신의 채널을 알림으로 해 놓고 정기적으로 시청해 달라는, 어찌 보면 마케팅과 같은 말인데, 여기에 독특한 단어가 들어가 있다.
그것은 바로 ‘구독’. 과거에는 신문이나 우유 배달에 쓰이던 단어가 어떻게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서까지 쓰이게 된 걸까?
신문사에서 시작된 구독
구독이 처음 쓰인 시기는 1600년대. 가난한 예술가들이 작품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시민들이 예술가들의 작품 밑에 동의를 표하는 글을 쓰면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구독(Subscribe)이 아래(sub)에 쓰는(subscribe) 행위를 뜻했다. 자본가들이 예술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그들의 작품이 나오면 제일 먼저 받아보는 식으로 진행되었던 것.
이후 인쇄술이 발달하면서 신문사나 잡지사가 구독의 개념을 경영에 활용했고, 구독은 이들의 주요 수입원이 되었다.
그렇게 정기적으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일컫는 말이 되었던 구독은 2000년대 후반. 온라인 기업들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내 놓으면서 변모하기 시작했다.
이에 기업용 구독 서비스 결제시스템을 서비스하는 기업인 주오라의 티엔 줘는 구독경제라는 말을 창시해 냈고, 이 구독경제는 오늘날 세계의 경제를 완전히 뒤바꿔 버리고 있다.
소비품부터 기호품까지, 모든 것이 구독이다
구독경제에 대해 처음 듣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구독경제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우리는 일상적으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구독 서비스는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정액제 서비스다. 한 달에 일정 금액만 내면 그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한 없이 이용 가능한 서비스로 음악이나 영화, 동영상 등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에서 활용되고 있는 모델이다.
전통적인 구독경제의 형태인 정기배송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다만 과거와 달라진 것은 이제 신문이나 우유 같은 일부 품목에 국한해서 배송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소비품을 정기 배송한다는 것이다.
면도기, 꽃, 식수, 과일 등 소비품부터 기호품까지. 다양한 정기배송 서비스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에도 구독의 개념이 스며들고 있다.
자동차를 장기 렌트하는 방식인 리스도 구독의 한 형태이지만, 최근에는 리스를 뛰어넘어서 아예 차종까지 바꿔가며 탈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매 달 정해진 구독료만 내면 고객은 한 달에 2차례, 혹은 3차례, 차를 바꿔가며 이용할 수 있다. 정수기나 침대 등 금액이 큰 가구, 가전제품도 한 번에 구매하는 게 아니라 매달 구독료를 내면서 정기적으로 관리를 받는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다.
구독경제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는 서비스다. 그렇다면 구독경제가 이토록 각광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유의 시대가 가고, 사용의 시대가 온다!
구독경제라는 말을 창시한 티엔 줘는 ‘이제 소유의 시대가 가고, 사용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 말대로 오늘날 주요 소비층인 20~40대들은 뭔가를 소유하는 데 부담을 느낀다. 물 하나 사러 가는 시간도 아까워하고 집 앞 편의점 가는 것도 귀찮아한다.
그런 이들에게 소비용품을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구독 서비스는 굉장히 편리한 서비스인 것. 거기다 젊은이들은 최신기기를 하나라도 더 사용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모든 기기를 구매할 수는 없으니 구독을 통해 기기를 사용만 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벤츠를 몰고 다닐 여건은 안되지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비록 한 달이지만, 벤츠를 타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구독 서비스는 계속 확장되며 사람들의 소비 트랜드를 변화시키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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