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르네상스 이끈 기업, 현대의 리더십 :: 포스트21 뉴스

고 정주영 명예회장/사진 현대차그룹

[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21세기 대한민국의 경제를 주름잡고 있는 기업은 삼성이지만, IMF 이전, 20세기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은 단연 현대였다. 취업률과 실직, 노후 걱정 없이 일만 열심히 하면 모든 게 완벽했던 대한민국의 르네상스. 이 시기를 이끌었던 현대의 리더십은 무엇일까?

소 판 돈으로 시작한 현대

현대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기업이다.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의 집은 굉장히 가난한 집이었고, 정 회장 자신도 소학교만 졸업하고 농사를 짓다가 소 판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을 정도다. 

부푼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한 정 회장은 1947년, 훗날 현대건설이 되는 현대토건사를 세우며 사업을 시작했다. 

해방과 한국전쟁이라는 극심한 혼란기, 현대건설은 쏟아지는 건축 수요를 도맡으며 성장했고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인 1967년에는 현대자동차, 1973년에는 현대조선중공업을 세우면서 자동차와 조선업에 진출한다. 

당시 대한민국의 주력 산업이었던 이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현대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이 되었고, 꿈의 기업이 되었다. 

하지만 1992년, 정 회장의 대선이 실패로 끝나면서 암흑기가 시작되었다. 정치권에서는 현대를 견제하기 시작했고, 그 충격인지 정 회장을 비롯한 1기 임원진들의 건강이 나날이 안 좋아지면서 현대는 경영승계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의 자식들끼리 권력다툼이 벌어졌고, 정몽구 회장의 현대자동차그룹과 그 외 계열사를 독식한 정몽헌 회장으로 쪼개지게 된다. 지금에 와서는 정몽구 회장의 현대자동차를 정통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안 되면 되게하라. 정주영 회장의 리더십

현대의 기업문화이자 성공비결은 그 유명한 ‘안 되면 되게 하라.’이다. 맨손으로 시작해 자수성가한 창업주의 스토리 덕에 생겨난 기업문화로 군대처럼 상명하복 문화가 강한 편이다. 

이 탓에 거칠고 남성적인 기업으로 이름이 높다. 물론 강압적 업무지시 때문에 부작용도 있지만, 한 번 목표로 정한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완수하는 진취적인 면도 있다. 

소위 말하는 불도저 문화. 특히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의 기업가 정신, 리더십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 기억되고 조명되면서 기업가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정주영 회장의 리더십은 현대의 기업문화와도 맞닿아 있다. 그는 언제나 낙관적인 사고로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정신으로 일을 진행시킨다. 

“운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운이 나빠지는 거야.” “길을 모르면 찾고, 길이 없으면 길을 닦아야 한다.” 등 지금 시대에 되새겨보아도 의미가 있는 명언들을 많이 남긴 정 회장. 

그는 남들이 불가능이라고 외치던 사업도 확신이 있으면 과감하게 투자했으며 선진국인 해외의 사업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기 보다는 언제나 자신만의 생각과 업무방식을 고수해 왔다. 이것들이 현대만의 독특한 창의력으로 발현된 것이다. 

근면과 성실을 무기로 세계에 대응한다. 정몽구 회장의 리더십

현재 현대를 상징하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건설을 이끌고 있는 이는 정몽구 회장이다. 그는 고 정주영 회장의 차남으로 1982년, 큰형인 정몽필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후 현대 가의 장남 노릇을 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 / 사진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맡은 이후 큰 문제없이 고속성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일단 굉장히 부지런하다. 정몽구 회장은 지금도 새벽 6시에 출근하는 총수로 이름이 높다. 덕분에 현대자동차의 주요 회의는 새벽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정몽구 회장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원칙으로 일을 진행한다. 이러한 회장의 근면함은 현대그룹 전체에 퍼져 현대속도라는 말도 만들어냈다. 

문제를 해결하는 속도도, 제품을 생산해내는 속도도 일반적인 기업보다 훨씬 빨라서 생긴 말이다. 빠르기도 하지만 정몽구 회장은 문제가 발생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처리한다. 

품질 검사를 다닐 때도 마찬가지. 공장을 시찰하다가 품질이 낮은 제품이 생산되면 그 자리에서 원인을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해 버린다. 

이러한 탁월한 리더십으로 인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랜드도 빨리 캐치, 대응하고 있다.

지금은 힘이 많이 빠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현대 그룹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기업 중 하나다. 빨리빨리, 성실, 근면함. 현대의 성장비결은 한국인의 성정과도 맞닿아 있다. 어쩌면 우리가 현대에게 알수 없는 추억과 애틋함을 느끼는 것은 이러한 같은 성정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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