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라임 사태. 사모펀드가 뭐길래 :: 포스트21 뉴스

출처 픽사베이

[포스트21 뉴스=최현종 기자] 주식은 회사가 자본을 투자받는 하나의 방법이다. 회사는 자본을 투자받아 이를 활용, 회사를 성장시키고, 투자자는 투자금액에 따라 그 회사에 경영권을 행사하고, 이윤에 따른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주식을 현대문명의 상징으로 보는 이들이 많지만 실상은 그 개념이 고대 로마까지 올라갈 정도로 역사가 오래된 금융 투자의 일환이다. 

좋은 뜻에서 시작된 주식이지만, 이를 잘못된 방법으로 활용하면 항상 문제가 된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사모펀드 역시 위험한 불장난으로 치부되는 실정. 과연 사모펀드가 무엇이길래, 연일 뉴스를 달구고 있는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빚을 내서 회사를 사고, 성장시켜 판다

사모펀드는 일반인으로부터 투자금을 위임받아 성장 가능성 있는 기업이나 부동산, 채권에 재투자하는 펀드의 일환이다. 개별 방법과 분야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현재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차입 매수 방법이다. 

이 방법은 부동산에 대입해서 설명하면 이해가 쉽다. 빚을 내서 집을 사고, 그 집에서 나오는 월세를 이용, 빚을 갚거나, 차후에 집의 시세가 더 오르면 팔아서 이윤을 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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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 매수는 이 대상이 회사라는 것이 다를 뿐이다. 은행의 빚과 투자금을 이용, 회사를 매입한 다음, 회사의 이윤이나 자산을 팔아 빚을 갚고, 회사의 가치를 성장시켜 투자금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방식이 바로 사모펀드인 것이다.  보통 소수의 투자자에게 자본을 출자받아 진행되는 펀드로 단기적인 수익을 위해 회사에 과감한 경영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불법과 사기의 온상, 사모펀드?

사모펀드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은 별로 좋지 않다. 1997년, 외환위기 때 등장한 론스타 역시 사모펀드의 일환이었는데, 이들이 외환은행을 인수해 이득을 보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하고 판매하면서 한국은 약 5조원에 달하는 손해를 입기도 했다. 

최근에는 옵티머스, 라임 사태가 핫하다. 두 사건은 조금 다른데, 라임 사태는 라임 자산운용이라는 펀드회사가 각종 편법을 활용해 사모펀드의 수익률을 조작하다가 결국 환매중단을 선택, 수 많은 투자자가 손해를 본 사건이다. 

반면 옵티머스 사태는 옵티머스라는 회사가 공공기관에 투자한다는 거짓말을 해서 투자금을 유치, 이 투자금으로 유령회사의 사모펀드를 구매하면서 대표가 수백억 원의 금액을 횡령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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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건 모두 정부기관은 물론 국내 유수의 증권사들이 사모펀드를 무기로 한 일부 사기집단에게 완벽히 속아 넘어간 사건으로 사모펀드의 폐해를 완벽히 설명해 주는 사건이다. 사모펀드르 비판하는 이들은 사모펀드가 금융에 있어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저 회사의 운영권만 이리저리 떠돌다가 공중분해되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의 사모펀드는 회사의 장기적인 수익이나 미래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당장 돈이 될 극단적인 정책도 불사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반론은 무엇일까?

사모펀드의 긍정적 효과도 고려해 주길

사모펀드를 긍정하는 이들도 많다. 실제로 국내나 해외에서도 사모펀드로 재기에 성공한 기업이 많다. 과거의 OB맥주와 한국의 버거킹이 대표적인 사례. 자금 압박에 시달리던 이 두 기업은 사모펀드가 인수하고 나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한 바 있다. 

사모펀드는 자금 조달이 굉장히 쉽기 때문에 기술이 탁월한 기업이, 단지 자금 부족으로 인해 사장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거기다 사모펀드가 회사의 장기적인 미래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도 금산분리 회피의 우려 때문에 사모펀드가 보유할 수 있는 기한을 15년으로 제한한 규제 때문이지, 사모펀드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사모펀드의 보유 기한이 정해지지 않은 해외의 경우에는 오래도록 한 기업의 경영권을 사모펀드가 지니고 있는 사례가 많다.  사모펀드는 여러 모로 장단이 명확한 펀드 방법이다. 하지만 최근, 연달아 뉴스에서 이 펀드의 이름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에게 사모펀드=불법이라는 인식이 퍼져버렸다. 

예외가 없는 고정관념에 잠식된 이들의 사고는 좁아지고, 편협해지기 마련이다. 비록 안 좋은 뉴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는 사모펀드지만, 그 명암에 대해서는 보다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포스트21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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