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양덕춘 교수, “우리의 고유 특산품 ‘황칠’, 속히 국책사업으로 추진되어야…” :: 포스트21 뉴스

경희대학교 양덕춘 교수

황칠 관련 국제(SCI) 논문만 10여 편 제출, 관련 특허도 이미 3개 출원 및 등재
인삼연구, 국제 학술지 SCI 400여 편 등 논문 발표로 주목받아 

[포스트21 뉴스=최원진 기자] 국내 인삼 연구 최고 권위자인 경희대학교 양덕춘 고황명예교수가 최근 황칠의 국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삼이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으로 확장되고, 암을 제거하는 NK세포 치료제 개발에까지 이르게 된 것은 인삼의 국책사업 덕분이라는 이유에서다. 황칠은 고대 시대부터 우리나라 주요 특산품으로 귀히 여겨온 약재다.

 

부작용이 거의 없이 곰팡이를 죽일 수 있는 항균 작용에, 간 기능 개선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교수는 “황칠의 효능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황칠이 국책사업으로 이어지면 인삼만큼 우리나라 주요 특산품으로 산업화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희대학교 내 지주회사 ㈜한방바이오 설립, 연구실적 통한 산업화 추구

경희대학교 양덕춘 고황명예교수는 우리나라 인삼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1977년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정관장’ 연구 기관의 전신인 ‘한국인삼연초연구원’에서 20년 이상 근속 후 2002년 경희대학교 교수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인삼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국제 학술지 SCI에 약 400편, 국내 학술지 KCI에 약 300편의 인삼 관련 논문을 발표하며 인삼 연구에 열정을 다해 매진해 온 그는 2013년 경희 펠로우에 선정되었고, 2018년에는 고황명예교수로 추대되어 5년간 정년 연장을 부여받았다.

 

2017년에는 인삼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에게 수여하는 ‘세계 인삼 과학상(Gin Pia)’을 수상했다. 양 교수는 평소 대학들이 논문에만 집중하고 산업화로의 기술과 아이디어로의 연결 부재에 안타까워하며 스타트업의 기술과 아이디어는 대학의 논문과 연구를 통해 도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양 교수는 경희대학교 내 지주회사인 ㈜한방바이오를 설립해 연구 실적을 통한 산업화를 추구했고 그 결과 가장 주목할 만한 NK세포 치료제 개발까지 도달했다. 또 산삼배양근과 황칠배양근 대량 생산에 대해 특허 등록을 진행하며, 인도네시아에 72억 상당인 1,200개의 배양근을 제공, 향후 10년간 일정 퍼센트의 지분과 러닝 로열티를 받기로 하는 등의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중국 산둥성과의 기술 이전 협의를 추진 중이다. 양 교수는 “대학도 이제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학생 수가 절대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고 정부 지원도 녹록지 않을 것이다”며 “이러한 어려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대학 내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삼 효능의 개발과 산업 발전은 국책사업에서 비롯된 것” 

최근 암 환자들의 큰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는 NK세포 치료제는, 최초 양 교수의 인삼 연구에서 도출된 기술이다. NK세포는 우리 체내에 존재하는 자연살해세포로 암세포를 바로바로 제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면역세포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NK세포가 기능을 상실하는데 이때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이 세포를 암 환자 본인으로부터 채취한 후 체외 시스템에서 배양해 다시 본인에게 정맥주사하여 암을 치료하면 큰 부작용 없이 치료와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이다. 양 교수는 “이러한 치료제가 개발되게 된 배경에는 국책사업이라는 큰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황칠의 무궁무진함을 개발하기 위해서라도 국책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칠은 완도, 보길도, 진도, 해남, 제주도 등 남해안 일대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 우리나라 고유 토종 생물이다. 특히, 완도와 보길도에는 500년 된 황칠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으며 역사적으로도 우리나라의 주요 특산품으로 기록되어 있다. 

‘황칠’,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주요 특산품으로 기록 돼 

고대 중국에서는 황칠을 수삼, 나무 인삼이라고 부를 정도로 귀하게 여겼고, 조선에서만 나는 특산품으로 중국에서 직접 황칠을 얻기 위해 사신을 보낸 적도 있다. 중국 기록에 의하면 황제들이 황궁을 꾸밀 때 황칠을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황칠을 옻칠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황칠과 옻칠은 전혀 다르다.

 

종과 성분 무엇하나 같은 게 없어 완전히 다른 용도로 쓰이는데. 칠이라는 글자 하나 때문에 같은 종으로 오인하고 있다. 양 교수는 “황칠은 부작용이 거의 없고 곰팡이를 죽일 수 있는 항균 작용, 간 기능 개선, 갱년기 등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효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황칠의 효능을 분석하기 위해 현재 황칠 관련 국제(SCI) 논문만 10여 편 제출했고, 이와 관련해 특허도 이미 3개나 출원 및 등재했다. 한편, 양 교수는 “무궁무진한 황칠의 효능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를 이어갈 것이지만, 국책사업이 전제되지 않으면 결국 연구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인삼이 세계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인 연구와 검증 덕분이었다. 양 교수는 황칠도 이와 같은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트21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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