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태풍으로 한반도 몸살 :: 포스트21 뉴스

출처 픽사베이

[포스트21 뉴스=최현종 기자] 2020년 대한민국의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역대 최장기간인 54일 동안 집중호우가 내려 곳곳에 침수피해가 일어났으며, 8월 중순 이후부터는 다시 퍼진 코로나로 경제와 사회활동이 마비 수준에 이르렀다. 

여기다 한 달 동안 거의 3개의 태풍이 불어와 고통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연달아 한반도에 상륙하고 있는 대형 태풍은 남부지방에 엄청난 피해를 주었으며 이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앞으로 또 어떤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할지 모르는 이 시점에, 과거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초강력 태풍들의 면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기록적인 태풍, 루사와 매미

태풍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저기압의 이동에 따른 재난을 뜻한다. 크게 보면 구름의 일종이지만, 천둥과 번개, 강풍과 비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인간이 관측할 수 있는 기상현상 중 가장 크기가 큰 기상현상으로 분류된다. 

주로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발생하며 한국에는 6월 말부터 시작해서 9월 초까지 산발적으로 발생한다. 자연재해이기에 국가의 발전정도나 사정과는 관계없이 역사적으로 꾸준히 발생해 왔다. 

다만 과거에는 특별한 대응방법이 없어서 태풍의 위험을 온전히 받아야 했지만, 현재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다양한 방법과 기술이 있어 예전보다는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과거 많은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갔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재산피해를 낸 건 2002년 8월에 상륙한 루사였다. 루사는 무려 7조 5000억에 이르는 엄청난 재산피해를 가져온 태풍으로 역대 일강수량 1위와 2위를 차지한 태풍이다. 

특히 강릉에는 시간당 100.5mm, 일일 강수량 870.5mm라는 엄청난 비를 쏟아냈는데, 이 수치는 1년 강릉 강수량의 60%에 달하는 수치다. 거기다 루사는 한국을 수직으로 관통하고 지나갔는데, 22시간이라는 느린 속도로 움직여 그 피해가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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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으로 이듬해인 2003년 9월에는 역대 재산피해 2위에 기록된 매미가 상륙했다. 매미는 순간최대풍속이 60m/s로 한국에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바람을 보유한 태풍이었다. 

6조에 이르는 피해를 남긴 매미는 루사와 비슷한 경로를 그리며 한국을 관통했는데, 루사의 피해를 채 복구하지 못한 채 맞이한 대형 태풍으로 인해 영남지방과 영동지방은 엄청난 피해를 감당해야 했다. 

부산항 크레인이 주저앉기도 했으며 해일도 일어나 마산지역은 도시 전체가 마비되는 수준에 이르기도 했다. 이 외에도 곤파스, 산바, 차바 등 한반도에는 잊을만 하면 강력한 태풍이 등장해 인상적인 피해를 남기곤 했다. 올해 역시 태풍이 연달아 몰아쳐 한국은 시름에 잠겨 있다. 

3연속 태풍. 다행히 피해는 많지 않아

자연재해는 8월부터 시작되었다. 폭우가 계속되던 한국에 8월 1일, 제4호 태풍 하구핏이 한반도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1등급 중형 태풍으로 한국의 집중호우에 많은 영향을 준 태풍이었지만, 중국을 관통하면서 약해져서 큰 피해는 없었다. 

이후 장미라는 소형 태풍이 한국에 일부 영향을 줬고, 8월 22일에는 8호 태풍 바비가 상륙했다. 역시나 폭우로 많은 피해를 줬으며 강풍도 있어서 서울 지역에 크고 작은 피해를 남겼다. 

이후 8월 28일부터 마이삭과 하이선이 연달아 한국을 강타한다. 마이삭은 한국을 수직으로 관통하며 초속 40m를 웃도는 강풍을 전국에 뿌렸고, 이로 인한 피해가 전국에서 집계되기도 했다. 

연달아 들이닥친 태풍, 하이선이 더욱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다행히 경로가 동쪽으로 조금 틀어지면서 한국에는 큰 피해를 주지 못하고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상기후의 원인은 지구 온난화?

과거에도, 지금도 자연재해로 존재하는 태풍이지만, 현재의 태풍은 과거보다 빈도수가 훨씬 많다. 1년에 2개 아니면 3개 정도만 들이닥치던 태풍이 이제는 연달아서 3~4개. 많으면 5개까지도 한반도에 상륙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이야기한다. 지구 온난화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열대 저기압이 빈발, 태풍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여기다 한국의 여름철 기후변화에 주된 영향을 끼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돌발 행동도 원인이다. 본래 북쪽에서 세력을 키워야 할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하기도 하고, 5월에 확장하기도 하는 등, 일반적이지 않은 흐름을 보여주면서 태풍을 비롯한 한국의 여름철 기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예측하기 힘든 행보 또한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이상기후가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하고 있다.

연달아 발생하는 태풍, 유례없는 긴 장마, 따뜻한 겨울 등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이상기후가 빈번해지고 있다. 이상기후의 원인은 다름 아닌 지구 온난화. 갑작스레 날씨가 변덕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껏 우리 인간이 행해온 무분별한 개발이 지금과 같은 사태를 불러온 것이다. 

앞으로도 지구에서 살아갈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지구의 건강을 조금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포스트21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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