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신종합기계 최경준 대표, 최여진 부대표
중·소형 농지 맞춤형 농기계 개발로 농민들과 상생하는 기업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세 실현
[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농촌에도 첨단산업의 바람이 불어오면서 신개념 기계와 신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규모가 작은 농가에서는 첨단기계나 기술을 활용하기 힘든 것이 현실. 이에 세신종합기계는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국내 농가들에게 특허받은 신개념 기계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중·소형 농지가 대부분인 한국 농가의 외면하기 어려운 현실
대한민국의 고령화 현상은 현실이 된 지 오래지만, 그로 인한 폐해를 현장에서 가장 직접 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곳은 농가다. 50대, 60대만 되어도 청년이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우스갯 소리는 더이상 농담이 아니며, 후계자를 찾을 수 없어 아예 농사를 접는 농가도 있을 정도다.

농가 고령화가 시간이 갈수록 가속화되는 이유는 해외와는 다른 한국 농촌의 환경 탓도 있다. 호주나 미국 등 대지가 넓은 국가에서는 대부분의 농장이 대기업 형태로 운영된다. 엄청나게 넓은 들판에서 대량으로 생산하고 수확하는 해외 농장과 달리 한국은 국토의 70%가 산지형으로 소규모의 농가가 많이 존재하는 형태이다.
경작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해외 농장은 사람이 직접 농사를 짓기 힘들어 농기계의 힘을 빌리지만, 충분히 사람이 일을 할 수 있는 국내 농가에서는 농기계를 잘 활용하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소규모 농지에 맞게 제작되는 농기계가 거의 없어 한국에서는 대형 농장이 아니면 농기계 사용을 지양하는 편이다. 오래 전부터 농업 분야에 관심을 갖고 무려 40년 가까이 관련 일을 해 온 세신종합기계의 최경준 대표는 이런 한국 농가의 특성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몇 만평 이상의 대형 농지를 경영하는 경우에는 농기계 사용에 큰 부담이 없습니다. 기계를 사용하는 쪽이 훨씬 효율도 좋고, 충분히 제값을 하니까요. 하지만 5,000평 이하의 작은 농지를 보유한 농가의 경우에는 농기계를 사용하기 힘듭니다. 현존하는 농기계 대부분이 대형 농지에 적합한 형태라서 모순이 따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문제에요. 어지간한 승용차 한 대 값을 우습게 호가하는 농기계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농민은 없을 겁니다.”
끊임없는 고민과 연구로 탄생한 보행형 SS기
평소 중·소형 농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소형 농기계의 필요성을 절감해 온 최경준 대표는 40년에 이르는 자신의 빛나는 노하우와 기술을 집대성한 기계를 만들기 위해 2013년, 세신종합기계를 설립했다. 당찬 포부를 안고 사업을 시작한 최경준 대표가 처음으로 주목한 것은 농약 분무기였다.
“농약 분무는 농가에서 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매우 중요한 작업 중 하나인데요. 문제는 소형 농가에서 사용할 농약 분무기가 마땅치 않다는 거였습니다. 대형 농기계는 가격이 부담스러운 데다가 출력이 너무 좋아 농약이 과다분비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당시 주로 사용되는 주행형 농약 분무기는 승용차와 비슷한 형태였다. 자동차와 같은 엔진을 쓰는 이 농기계는 대형 농장에서 활용하기 위해 개발된 모델로 SS기는 바람을 일으켜 방제를 하므로 송풍휀의 RPM을 2000이상 상회해야 한다. 동력은 수냉식 엔진을 사용하므로 가격이 높기는 하나, 기능과 성능이 뛰어나 과수농가의 큰 호응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높은 가격에다 특히, 고령자가 사용하기에는 불편하면서도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 지형상 경사지에서의 사용은 소중한 생명을 담보로 한 위험을 감안해야 하는 등 국내 과수농가의 현실에서는 맞지 않는 실정이다. 최경준 대표가 중·소형 농가나 고령자, 부녀자도 쉽게 농약을 방제할 수 있는 보행형 SS기 시리즈를 연구 개발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다가 작동할 때마다 엄청난 굉음이 동반되고, 바람도 너무 강력한 기존 모델은 국내에서도 대형 농장 일부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었다. 결국 대다수의 중·소형 농지에서는 사람이 직접 등에 메고 다니며 손으로 분사하는 수동형 압축 분무기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데 이렇게 되면 고령화로 힘겨운 농가의 부담이 더욱 더해진다. 최경준 대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형 농지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주행형 동력기계 개발에 집중한 결과 보행형 SS기 시리즈를 개발해낼 수 있었다.
빛을 보기 시작한 신개념 보행형 농약 분무기, 판매보다 A/S에 집중!
최경준 대표가 직접 개발한 보행형 SS기는 여러 모로 중·소형 농지에 최적화된 농기계지만 성능은 기존 승용형 주행기계를 가뿐히 뛰어넘는다. 차체 높이나 넓이가 작아 동선이 복잡한 농지에서도 쉽게 활용이 가능하며 무한궤도 바퀴로 경사지나 비포장길에서도 무리 없이 작동한다.

차체가 낮아 전복의 위험은 거의 없고, 조작 자체도 매우 쉬워 어르신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가격 역시 경쟁력을 갖췄다. 가격 또한 승용의 반값수준으로 기능과 성능은 기존 승용SS기에 견줄만 하면서, 소규모 농가나 경사지는 물론 고령자나 부녀자도 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구입할 때도 정부 융자 지원사업으로 소규모 농가에서도 부담없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SS기는 바람으로 방제를 함으로 승용SS기와 동일한 송풍휀을 사용한다면, 보행형SS기는 차체폭이 작아 송풍휀 또한 작아질 수밖에 없다. 동급의 바람을 일으킬 수 없다는 점을 착안, 발명특허 송풍휀을 개발 장착해 가격은 낮으면서도 기능과 성능은 승용에 버금갈 수 있는 제품을 상용화 한 것이 세신종합기계만의 자랑이다. 더하자면 가변식 슈퍼노즐관을 개발하여 계단식 과원이나 높은 과수에도 방제 가능하도록 8m~10m까지 유효 분무거리로 방제가 가능하다.
총 4개의 발명 특허와 실용신안, 디자인 특허까지 출원한 제품으로 초기개발은 이미 8년 전에 마무리 됐다. 하지만 기존 기계와 완전히 다른 작동 원리 탓에 많은 소비자들이 의구심을 품었었다. 의구심이 감탄으로 바뀌며 호평을 받은 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최근의 일이다. 최경준 대표가 8년이란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제품의 판매보다 농민들의 믿음과 신뢰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는 대리점을 선택할 때도 기계 판매보다는 A/S에 더 특화된 곳을 찾습니다. 기계 한 대를 더 팔기보다는 수리를 10건 하는 게 낫다는 철칙도 있어요. 이제 막 사업이 성장궤도에 오르고 있지만, 지금의 성과는 제 노력보다는 농민들 덕분에 이룩한 겁니다. 개인이 아무리 성공한다고 해도 농민과 더불어 상생하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항상 농민들에게 제 나름의 방식으로 보답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농민들을 생각하는 최경준 대표의 마음은 새로운 기계의 개발로 나타나고 있다. 세신종합기계의 주력 제품은 어디까지나 보행 SS기지만 관련 기술을 활용해 만든 보행형 동력운반차도 인기를 끌고 있다. 유압덤프 기능과 리프트 기능을 함께 탑재하고 있는 동력운반차는 과일을 수확하거나, 거름을 운반할 때, 전지작업 등 농가에서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한 농기계다.
보행 SS기와 마찬가지로 중·소형 농가들을 대상으로 개발했기에 차체가 크지 않은 것이 특징이며 타사 제품과 달리 유선 리모콘으로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이 제품 역시, 농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1년 거치, 5년 분할 상환 제도도 적용하고 있다.
대를 이은 가업, 최여진 부대표와 함께 농촌의 새로운 미래 그려나가다
최근 대한민국 대표 비영리 공익법인 신지식인협회로부터 신지식인으로 선정되며 공로를 인정받은 최경준 대표. 이미 성장세에 접어든 만큼 여유를 생각할 법도 하지만 그는 여전히 새로운 기계와 기술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일례로 현재 보행 SS기 사용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약품이 바람에 날려 주행자가 약품을 뒤집어쓰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보행자가 방역복을 입거나 마스크를 쓰면 해결될 문제이긴 하지만, 최경준 대표는 이 문제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고민하고 있다. 사실 이미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특허까지 받았지만 현실적인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적용을 미뤄두고 있는 상황. 회사가 조금 더 성장하면 기술을 적용할 생각이며 추후에는 자율주행 기능도 구현할 생각이다.
한시도 쉴 틈 없이 일하는 최경준 대표의 곁에는 그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딸 최여진 부대표가 있다. 본래 다른 일을 했던 그녀는 아버지의 열정에 감동해 함께 일하고 있다. 여자가 하기 쉽지 않은 농기계를 다루는 일이지만, 이곳에서 일하며 새롭게 알아가고, 배우는 점도 많다고 한다. 특히 밖에서 보면 알기 어려운 아버지의 업적과 기술, 열정에 대해 다시금 감탄하고 있다고.
최여진 부대표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있는 최경준 대표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중·소규모 농가에서 일하는 농민들이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편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온 40년이었습니다.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계속해서 농민들과 상생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포스트21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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