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사 아미선원 선원장, 부여 대연각사 진원 불일스님, “부처님의 가르침과 깨달음을 온누리에 전합니다” :: 포스트21 뉴스

아미사 아미선원 선원장, 부여 대연각사 진원 불일스님

특집 - 불기 2565년 석가탄신일, 지역사찰 탐방 부여 대연각사 진원 불일스님  

막막한 인생의 어려움 속에서 진리로 길을 밝히는 참 종교인 

[포스트21 뉴스=편집부] 인생이 고달프고 힘들 때, 우리는 종교를 찾는다.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해결할 방도가 없어보이는 막막한 어려움 속에서 종교는 우리에게 마음의 안식과 평화를 선사한다. 아미사 아미선원 선원장, 부여 대연각사 회주인 진원 불일스님은 이러한 종교의 역할을 확실히 인지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인물이다.

혼란스러운 시대, 대중의 마음을 위로해준 불교의 의미 되새겨

삼국 시대에 전해진 한국의 불교는 고려와 조선을 거쳐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유서 깊은 종교다. 불교 교리의 핵심은 자비와 탐욕의 경계다. 인간은 태어난 이상 평생을 고통에서 몸부림치게 되는데, 이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진리를 깨우쳐야 한다는 것이다. 진리를 모르기 때문에 욕망이 생기고, 이 욕망 때문에 스스로 고통을 받는다는 것이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이었다.

 

연기설이라고 하여 온 세상은 서로 상호의존, 연결되어 있다는 이론을 내세우고 있는 불교의 교리는 혼자 살아가는 인생이 아닌,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인생을 추구한다. 아무리 잘나고 뛰어난 이도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상 홀로 오롯이 살아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아미사 아미선원 선원장, 부여 대연각사 회주로 있는 진원 불일스님은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온몸으로 전파하고 있다. 

“불교는 오랜 시간 우리 민족의 영혼을 위로해준 종교입니다. 고려 몽골의 침입 때는 팔만대장경을 통해 백성들의 정신을 위로했고, 조선 임진왜란 때는 전국에서 승병이 일어나 백성의 곁을 지켰죠.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아가는 방식이 제각각인 지금은 과거보다 고민과 힘겨움의 종류가 훨씬 많아졌는데요. 모든 괴로움은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불교를 통해 치유될 수 있어요.” 

불일스님은 현재 전 세계를 고통에 빠뜨리고 있는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움 역시 불교가 대책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코로나 블루라고 명명된 우울감을 불교 특유의 자비와 넓은 마음으로 풀어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오랜 공부를 통해 국가의 대소사를 예언해 온 불일스님은 지금의 코로나 사태도 예언한 바 있다.

 

“세월호 참사나 김정은 위원장 성명, 김일성의 죽음 등 민족의 대소사를 여러 차례 예언한 바 있습니다. 2018년 11월에는 한국에 독가스와 병균이 가득 찬 오색 고무풍선이 떨어지는 불길한 꿈도 꾼 적 있어요. 이것이 코로나 19를 의미하는 예언이었죠. 다양한 언론매체를 통해 경고를 하려고 했지만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선방에서의 공부를 모두와 나누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9살 때 서천 남산 영운사에서 불법에 귀의한 불일스님은 평생을 수행에 정진하며 자신의 깨달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질대로 해진 바랑을 들고 팔도의 절을 순회하는데, 두 손으로 들기도 무거운 바랑 안에는 온갖 불교 경전이 들어있다. 불일스님은 절을 순회하며 새로운 경전을 얻기도 하고, 길에서 만난 고민 많은 중생들에게 경전을 선물하기도 한다. 평생 경전을 읽고 공부하는 것이 스님들과 자신의 일이지만, 이를 중생들에게 전달하는 것 역시 불자된 이의 사명이라고 그는 이야기한다. 

“저를 비롯한 스님들은 매일 아침에 일어나 경전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경전으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하지만 법당에 앉아서 매일 혼자 경전을 읽는 이런 공부는 한계가 있어요. 내가 이룩하고 공부한 내용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공유하는 것. 그게 더욱 중요한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같이 경전을 들고 다니며 고민을 하는, 상대의 사정에 맞는 경전을 추천해요. 젊은 사람에게는 금강경을 주로 추천하고, 마음이 고와서 상처받기 쉬운 이들에게는 지장경을 주기도 하죠.” 

 

진원 불일스님은 지역의 큰 어른으로 다양한 행사도 몸소 진행하고 있다. 부여군 17개 읍면에 계신 어르신들을 모셔 정기적으로 효잔치 한마당을 열고, 백제의 얼이 서려있는 부여의 특성을 고려한 백제 문화재 수륙대제 천도제 역시 진행한 바 있다. 이런 다양한 활동을 계기로 현 한국불교약사회 총재와 현 효문화실천회 회장의 직책을 맡으며 단체를 이끌어가고 있다.

실천하는 불자의 삶. 끊임없는 이타행으로 지역사회 큰 어른으로 우뚝

불일스님이 언제나 강조하는 것은 실천하는 불교다. 선방에서의 공부로 끝나는 불교는 오로지 개인의 만족과 영달로 끝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불교가 진정으로 힘을 얻기 위해서는 삶에 지치고 절망에 빠진 이들 곁에서 직접 호흡하고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불일스님은 민족에게 수난이 있을 때마다 언제나 민중의 곁을 지켰다. 올해로 7주기를 맞은 세월호 참사 때는 직접 실종자 가족이 머물고 있는 진도 체육관으로 내려가 가족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었다.

 

 이틀 뒤부터 매일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하루 500배의 절을 올리며 넋을 위로했고, 49재와 100일째 기도가 되던 날에는 범국민합동 수륙대제를 추진해 자식을 잃은 슬픔에 잠긴 유족과 수색에 힘을 쏟는 관계자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보듬어주기도 했다. 코로나 19로 생활이 어려운 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기도회도 꾸준히 열고 있으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한 지원책도 남모르는 곳에서 계속 실천 중이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모은 입춘기도 기도비를 모아 자비의 쌀 108포대를 독거노인들과 소년, 소녀 가장들에게 전해왔고 이 행사는 올해도 어김없이 진행 중이다. 

정월 대보름 때는 코로나 19 극복을 기원하는 자비의 팥시루 떡 21말을 부여군청과 읍사무소, 보건소, 경찰서, 소방서, 요양원 등 총 1,680여 명에게 전달했다. 그가 이토록 끊임없이 이타행을 실시하고 있는 원동력은 불교를 비롯한 종교는 사회 속에서 호흡해야 한다는 강렬한 신념 때문이다. 

 

“분명히 수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이 있습니다. 불법을 닦고 따름에 있어서 자기 안에서 법을 찾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 깨달음이 밖으로 표현되고, 다른 사람에게 실제로 영감을 주지 못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불교를 비롯한 종교 역시 우리 사회를 이루는 한 축일 뿐입니다. 종교가 인간의 정신을 아우르는 위대한 사상이자 가르침인 건 분명하지만 종교 역시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탄생한 것입니다. 사람의 삶을 위로하고 힘을 주는 것이 진정한 종교의 역할인 것이지요.”

세계일화의 마음으로 대중과 호흡하는 스님

평생 얻은 불교의 깊은 깨달음을 어떻게 중생들에게 쉽게 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불일스님은 유튜브 불교방송을 시작했다. 불일스님 TV의 채널명은 ‘세계일화 불교방송, 불일스님TV’다. 여기서 말하는 세계일화는 ‘세계는 한송이 꽃이다’라는 오래된 구절로 우리가 익히고자 하는 경전과 옛 성인들의 깨달음이 다르지 않고, 먼 곳에 있지 않음을 뜻하는 말이다. 석가모니 역시 세상을 떠나기 전에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내 육체는 내일 이곳에 없을지라도 내 가르침의 몸은 언제나 이곳에 남아 사람들을 도울 것이다”라고. 

 

 

즉, 사람들을 도울 깨달음이 먼 곳에 있지 않고 언제나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격언이다. 불일스님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이 얻은 심득과 깨달음을 쉽게 설명하고, 법회에서의 법문을 널리 공유한다. 도량에서 수행하는 불일스님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공개하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은사이신 대한불교 조계종 지흥당 백운 대강백 큰스님의 입적을 알리며 그의 생애를 소개하기도 했다. 불일스님은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깨달음과 진리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주변의 좋은 스승들을 소개하려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는 훌륭한 스님들과 아름다운 사찰이 곳곳에 많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모르고 다른 곳에서 위안을 얻으려는 것 같아요. 마치 일상에 존재하는 진리를 알아채지 못하는 이치와 같죠. 그래서 저는 유튜브를 통해 우리 국토의 아름다운 사찰과 자연풍경, 그리고 진리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는 훌륭한 스님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대중과 함께 호흡하기 위한 저만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죠.” 

 

불일스님은 개인주의가 점점 심해지는 사회에서 나눔과 베품의 의미를 몸소 보여주는 정신적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코로나 19로 사람들의 인심이 점점 더 팍팍해지는 상황을 바라보며 불일스님은 지금이야말로 불교의 진정한 가치인 자비와 나눔이 힘을 발휘할 때라고 이야기한다. 언제나 우리 곁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불일스님의 활동이 코로나에 지친 이들에게 편안한 안식과 위로를 주기를 희망해 본다. 포스트21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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