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할 수 있는 작품세계 펼치는 것이 목표
석채화가 김경미 작가, 2021년 첫 개인전 준비 전념
[포스트21 뉴스=편집부] 팬데믹(Pandemic :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을 맞이한 이후, 사람들의 삶의 양식은 크게 바뀌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직접 눈으로 관람해야 하는 전시예술 산업은 크게 위축되어, 많은 전시회가 취소되거나 온라인 전시 등의 방법으로 전시 방향이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작품으로 지친 대중들에게 한줄기 위안을 선사하기 위해 묵묵히 전시회 준비를 하는 작가들이 있다. ‘영원의 예술’이라 불리는 석채화를 널리 전파하고 있는 김경미 작가도 그 중 한 명이다.
‘영원의 예술’이라 불리는 석채화의 매력
석채화(石彩畵). ‘돌로 색채를 입히는 그림’이라는 뜻을 가진 석채화는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지는 않은 이름일 것이다. 400년 전 인도에서 시작되어,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로 전파된 석채화는 천연 재료인 돌로 가루를 내어 색을 입히는 화법이다.
인공적인 염료를 추가하지 않고, 자연상태의 돌로만 색을 내기 때문에 ‘자연의 색’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 원료인 돌의 색에 따라 색채가 변하기 때문에, 다양한 색의 돌을 구하는 수고로움 또한 감내해야 한다.
이렇게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원료로 쓴 석채화는 쉽게 변질되는 인공염료와 다르게 많은 시간이 지나도 고유의 색을 잃지 않는다.
돌가루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표현할 수 있는 색채가 한정적일 것 같지만, 우려와 달리 석채화는 인공염료로는 만들 수 없는 다양한 색채를 자랑한다.
자연 상태의 돌들은 각각 색깔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표현할 수 있는 색과 명암 그리고 질감의 형태가 똑같은 것이 없다. 표현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은 그 만큼 작가가 잠재능력을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크다는 점을 반증하는 터.
탁월한 빛깔과 질감을 자랑하는 석채화는 중국에서 ‘보석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뜻을 담아 ‘보석화’로 불리거나, 높은 보존성을 인정받아 ‘만년동안 색채가 지속된다’는 뜻의 ‘만년화’로 불리며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왔다.
운명처럼 인생을 바꿔준 예술과의 조우
김경미 작가가 석채화의 세계와 조우할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연(機緣)이 있기에 가능했는데, 그것은 바로 스승인 ‘석채화의 대가’ 김기철 화백과의 만남이었다. 김기철 화백이 운영하는 석채화 체험 교실을 접하고 흥미를 느껴, 연간 수강을 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연간 수강을 하는 과정에 몸이 아픈 일이 잦아서 가끔 수업에 임하지는 못했다고 회상했다.
“1년을 다니면서, 몸이 아파 결석을 간혹 했습니다. 몸 상태가 좋은 날은 나오고, 그렇지 않은 날은 안 나오기를 반복했습니다. 건강이 안 좋다보니 자연스럽게 삶에 대한 의욕도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였죠.”
이 무렵 수강생에게 마음의 힘을 준 이가 있다. 그는 바로 스승 김기철 화백이었다. 재능은 있지만, 삶의 의욕을 잃어가고 있는 제자에게 삶의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동력을 얻게 하기 위함이었으리라.
스승의 제의로 인해 시작된 석채화 작가의 길, 열심히 배우고 그리다보니 잡념이 사라짐과 동시에 건강 상태도 크게 호전 됐다고 한다. 이제는 석채화와 함께 새로운 인생을 그려나가고 있는 김경미 석채화 작가다.
“사색과 감동으로 이어지는 작품 세계 만들고 싶습니다”
사물이나 동물을 대상으로 그림을 그리는 정물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은 석채화 세계속에서 김경미 작가는 조금은 형이상학적이고 추상적인 작품을 꿈꾼다.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추상적인 메시지를 담는 작품은 아니고, 관람객분들이 제 작품을 봤을 때 깊은 사색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기철 화백의 세심한 지도하에 작품 구상하고 완성하는데 쏟았던 긴 시간, 창작의 고난을 겪으며 탄생시킨 데뷔작 ‘천사와 나팔’은 사람들의 많은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모두와 함께 나누고 싶은 진정한 석채화 작가의 길
지금까지 석채화의 재료인 돌을 구하는 일은 스승인 김기철 화백의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진정한 작가의 길을 걷기 위해 돌을 구하는 일부터 분쇄, 건조까지 힘든 과정을 직접 실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코로나 19여파로 인해, 첫 개인전 전시 계획은 뒤로 미뤄졌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삼아 실력을 더욱 정진하여, 내년 봄 즈음 개인전 전시를 여는 것을 목표로 작품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첫 전시회는 ‘기부 전시’로 진행하여, 몸이 아파서 힘들었던 시절에 받은 사랑과 관심을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석채화라는 좋은 콘텐츠를 사람들이 아직 잘 모르는 부분이 아쉽습니다. 국가에서 나서서 이 작품의 가치를 알아주고, 보존해주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석채화라는 작품을 조금 더 쉽게 접근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본인이 운영하는 편의점 옆에 갤러리를 오픈한 김경미 작가다.
힘들 때 위로가 되어준 예술작품의 힘을 많은 이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더욱 작품세계에 정진하겠다는 김경미 작가의 다짐이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길 기원해 본다. POST21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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